SHAPE · 갱년기 다이어트

갱년기 다이어트 한약,
먹는 건 줄였는데
뱃살만 느는 40대 50대

덜 먹어도 바지 허리가 먼저 조여 오는 몇 해가 있습니다. 그동안 몸 안에서 바뀌는 것과, 갱년기 다이어트 한약을 짓기 전에 체중보다 먼저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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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 식탁 옆에 서서 밥이 반쯤 담긴 작은 공기를 두 손으로 안고 볼록한 배를 내려다보는 디숭이, 식탁 위에는 거의 빈 접시 둘과 줄자
밥은 반 공기로 줄였는데

갱년기 다이어트, 먹는 건 줄였는데 왜 뱃살만 늘까요

마흔 중반을 넘기면서 밥을 반 공기로 줄이고 저녁 약속까지 줄였는데 바지 허리는 도리어 한 치수가 올랐다면, 억울한 일입니다. 40대, 50대 분들과 다이어트 상담을 하다 보면 "먹는 건 줄였는데 살이 안 빠져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 뒤에는 대개 "제가 의지가 약한가 봐요"가 따라붙습니다.

저는 앞의 말은 그대로 믿고, 뒤의 말은 믿지 않는 쪽입니다. 이 나이를 지나는 동안 근육이 줄면서 기초대사량이 내려가고 호르몬이 달라지는데, 그 변화를 가장 크게 받는 곳이 배입니다. 예전에는 뱃살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 찌는 살은 모두 배로 가는 것 같다는 말씀이 그래서 나옵니다. 같은 만큼 줄여도 예전처럼 빠지지 않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 이야기를 여러 해에 걸쳐 재어 본 기록도 있습니다. 아직 생리를 하는 40대 중후반 여성 156명을 네 해 동안 해마다 불러 CT로 배 속 지방을 찍고, 나흘 치 식사 기록과 활동량계의 숫자를 함께 받은 연구입니다. 그사이 폐경에 이른 51명의 기록을 폐경 시점에 맞춰 다시 늘어놓았더니, 폐경 네 해 전의 이분들은 폐경 무렵보다 1.5배 넘게 먹고 두 배 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 속 내장지방은 그때가 도리어 적어서 폐경 무렵의 81% 수준이었습니다.1

자료 1 · 폐경까지의 네 해먹는 양과 움직임은 줄었는데 내장지방은 늘었습니다
움직임 220먹는 양 156내장지방 81100 4년 전3년 전2년 전1년 전폐경 무렵
  • 움직임활동량계로 잰 값. 네 해 전에는 폐경 무렵의 2.2배
  • 먹는 양나흘 치 식사 기록의 열량. 네 해 전에는 1.56배
  • 내장지방CT로 잰 배 속 지방의 넓이. 네 해 전에는 81%

폐경에 이른 51명의 기록을 폐경 무렵의 값을 100으로 놓고 다시 그렸습니다. 네 해 전 값은 그때부터 기록이 있는 16~17명의 것입니다. Lovejoy 등, 2008.

이 기록이 말해 주는 것은 먹는 양이 줄어든 몇 해 동안에도 배 속 지방은 늘었다는 데까지이고, 덜 먹어서 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연구에서 하루 종일 측정실에 머물며 몸이 쓰는 에너지를 잰 폐경 여성 열일곱 명은 지방을 태우는 양이 네 해 사이 하루 79g에서 54g으로 3분의 1가량 줄어 있었습니다. 먹는 양이 줄어든 그 몇 해 동안 몸이 지방을 쓰는 양도 함께 줄어 있었던 것입니다. 의지 이야기를 제가 믿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갱년기 뱃살, 체중은 비슷한데 왜 배만 나올까요

체중은 표준 범위인데 배만 나왔다고 하시는 분의 체성분을 재 보면, 근육은 모자라고 체지방률은 높게 나오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체중이 같다고 몸이 같은 것은 아니어서, 디어한의원에서는 체중과 함께 결과지의 네 군데를 따로 봅니다.

자료 2 · 디어한의원 체성분 결과지체중과 함께 따로 보는 네 군데
체성분 결과지 세 장을 부채처럼 펼쳐 든 손. 맨 앞 장에 체수분, 골격근량과 체지방량, 체지방률, 복부비만율, 내장지방 레벨 칸이 차례로 보인다 1234
  1. 체수분세포 안과 밖의 물을 나누어 잽니다. 줄였는데도 몸이 무겁고 붓는다면 여기서 봅니다.
  2. 골격근량과 체지방량체중이 같아도 이 둘의 몫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감량하는 동안 지킬 것과 줄일 것이 나란히 찍힙니다.
  3. 체지방률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몫입니다. 체중이 표준이어도 이 숫자가 높은 분이 있습니다.
  4. 복부비만율과 내장지방 레벨지방이 배 쪽에 얼마나 몰려 있는지를 따로 잽니다.

디어한의원에서 쓰는 체성분 결과지입니다. 이름과 나이는 가렸습니다.

체중은 그대로 가는데 속이 달라지는 모습은 미국 여성 1,246명을 마지막 생리 여덟 해 전부터 열 해 뒤까지 따라간 연구에 그대로 찍혀 있습니다. 전신 스캔(DXA; 약한 X선으로 지방과 그 나머지의 무게를 나누어 재는 검사)을 되풀이해 보니 체중이 느는 속도는 폐경 앞뒤로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 안에서는 마지막 생리 두 해쯤 전부터 지방이 붙는 속도가 한 해 250g에서 450g으로 올라갔고 제지방(지방을 뺀 나머지 무게로, 근육과 수분이 대부분입니다)은 그때부터 줄기 시작했습니다.2 같은 연구진이 380명의 부위별 지방을 따로 따져 보았을 때는, 배 부위의 지방이 폐경 전 한 해 1.2%씩 늘다가 폐경을 지나는 몇 해 동안 5.5%씩 늘었습니다.3

몇 kg을 빼야 하는지는 기계도 알려 줍니다. 그 kg을 어떤 몸 상태에서, 어떤 과정으로 뺄지는 결과지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눠야 정해집니다.

40대 50대 다이어트, 덜 먹어서 뺀 체중은 무엇이었을까요

식욕을 눌러 먹는 양만 줄이면 이 나이에는 지방은 남고 근육과 수분이 빠지면서 컨디션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중이 내려갔는데 "예뻐졌다"는 말에 앞서 "어디 아프냐"는 말을 들으셨다면, 그때 빠진 것이 무엇이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폐경을 지난 50~70세 여성 78명이 식사를 줄이거나 거기에 유산소 운동을 더해, 하루 400kcal쯤 모자라게 다섯 달을 지낸 시험이 있습니다. 줄어든 것은 지방 8.2kg과 제지방 3.7kg이어서, 빠진 것 셋 가운데 하나는 지방이 아니었습니다. 연구진이 한 해를 더 지켜보니 2kg 넘게 다시 찐 54명은 뺄 때 지방 1kg에 제지방 260g이 함께 빠졌는데, 다시 찔 때는 지방 1kg에 120g만 돌아왔습니다.4

디어한의원의 다이어트 진료가 굶기지 않고 탄수화물도 끊게 하지 않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끼니를 거르는 날이 잦으면 몸은 다음 끼니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쪽에 맞춰 움직이고, 그렇게 아껴 둔 것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이 배라고 저는 봅니다. 아침의 커피와 빵이 주는 행복을 저도 모르지 않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우선순위를 정해 둘 뿐입니다.

갱년기 다이어트 한약, 디어한의원에서는 무엇부터 다룰까요

이 시기의 다이어트 한약은 식욕을 누르는 데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떨어진 대사와 순환을 되돌리고, 체질에 맞게 조절하고, 한약을 마친 뒤에도 이어 갈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얼굴로 오르는 열이나 새벽에 깨는 잠이 있으면 갱년기 한약에서 다루는 것처럼 그것도 함께 봅니다.

첫날은 체성분 결과지와 설문지를 놓고 배와 맥, 혀를 살핀 뒤 길게 이야기합니다. 한약 상담은 한 시간을 넘기기도 합니다. 식단과 운동을 꼼꼼히 지키는데도 체중이 꿈쩍하지 않는 분께는 덜 드시라는 말 대신 너무 지쳐 계신 것은 아닌지를 확인합니다. 제가 본 잘 빠지는 분들은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분이기보다 잘 자고 덜 지치는 분이었습니다.

디어한의원 상담 테이블에 앉아 마스크를 쓰고 기록을 적고 있는 김민지 대표원장, 테이블 위에는 약재를 담은 유리병들
디어한의원 상담 테이블에서

한약은 환이나 정제 없이 탕약으로만 짓고, 원내 탕전실에서 달여 보름 치씩 드립니다. 중간중간 체성분을 다시 재어 골격근량은 지켜졌는지, 체지방량과 복부비만율은 내려왔는지를 확인하고 다음 처방을 정합니다.

식사량을 줄인 지 여섯 달이 됐는데 체중이 1kg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웃으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CASE

여섯 달을 줄여도 그대로이던 체중

50대 여성 · 배 쪽으로 붙는 살, 온몸의 붓기, 쉽게 오는 피로

첫 내원줄인 지 여섯 달, 바지는 두 치수 위

식사량이 많지 않은데도 배 쪽으로 살이 붙었고, 온몸이 붓고 무거워 쉽게 지치는 상태가 몇 해째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문진과 설문으로 대사와 순환이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복약 첫 주붓기가 빠지고 아침이 가벼워짐

이삼일째부터 식욕이 자연스럽게 줄고 포만감이 생겨 다이어트를 이어 가기가 쉬워졌다고 하셨고, 일주일쯤 지나자 아침마다 붓고 무겁던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두 달 뒤체지방이 줄고 바지가 헐렁해짐

체지방이 줄면서 배 둘레가 달라져 입던 바지가 커졌습니다. 컨디션이 좋아져 가족에게 화를 내는 일이 줄었다는 말씀도 함께 하셨습니다.

※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제외했습니다. 한 환자의 진료 경과이며 모든 분께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분의 몸은 식욕과 포만감, 아침의 붓기, 그다음에 체지방과 배 둘레의 순서로 달라졌습니다. 두 달 뒤에 무엇보다 중요하게 본 것은 그 상태를 힘들이지 않고 이어 가고 계셨다는 점입니다.

먹는 양은 줄일 만큼 줄였는데 배만 나온다면, 더 줄이기 전에 한번 보여 주세요. 체성분부터 재고 결과지를 같이 보겠습니다. 디어한의원은 강남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월·화·수·금요일은 저녁 8시까지, 목요일은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진료합니다. 예약 우선제로 진료하고 있어서 내원하시기 전 예약을 권장합니다. 시간은 네이버 예약에서 잡으실 수 있고, 궁금한 점은 톡톡으로 받습니다. 다이어트 진료의 전체 흐름은 BE DEER에 있습니다.

갱년기 다이어트 방법, 더 줄이기 전에 지킬 것

이미 줄일 만큼 줄이셨다면 양은 그대로 두고 간격부터 손봅니다. 세 끼를 거르지 않고 비슷한 시간에 드시는 것입니다. 잠도 마찬가지여서, 새벽에 깨는 일이 잦아지는 시기일수록 눕는 시간을 날마다 같게 두고 오후의 커피는 줄여 보시기를 권합니다. 야근과 과로로 잠이 모자란 동안에는 감량이 더뎌지고 몸이 붓는 분을 진료실에서 자주 봅니다.

감량하는 동안 근육을 지키는 방법으로는 단백질과 근력 운동이 확인돼 있습니다. 폐경 뒤 여성들이 같은 열량을 줄인 두 시험에서, 단백질을 두 배쯤 챙긴 쪽과 일주일에 세 번 근력 운동을 붙인 쪽은 빠진 체중 가운데 제지방이 차지하는 몫이 뚜렷이 작았습니다.56 잘 지켜졌는지는 다음 체성분 결과지의 골격근량에서 같이 확인합니다.

갱년기 다이어트 한약, 자주 묻는 질문

갱년기 다이어트 한약은 식욕억제제 같은 약인가요?

식욕을 강하게 누르는 방식으로 짓지 않습니다. 몸의 흐름을 바꾸고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굶지 않고 세 끼를 드시면서 복용합니다.

다이어트 한약을 먹으면 두근거리거나 잠이 안 오지 않나요?

열감과 잠으로 이미 힘든 시기여서 이 걱정을 하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수면과 스트레스, 지금의 컨디션을 함께 놓고 처방하며, 드시는 동안 두근거림이나 잠의 변화가 느껴지면 알려 주시는 대로 처방을 고칩니다.

소화가 잘되는 한약을 먹으면 살이 더 찌지 않나요?

같은 걱정을 하시던 40대 분이 계셨습니다. 한약을 드시는 동안 늘 있던 더부룩함과 속쓰림이 없어졌고, 체중은 체지방 위주로 줄었습니다.

아직 생리를 하는 40대나 폐경이 지난 50대 후반도 해당하나요?

네, 해당합니다. 미국 여성 1,246명을 따라간 연구에서 몸의 구성은 마지막 생리 두 해쯤 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고, 본문의 진료 사례는 50대였습니다. 어느 쪽이든 체성분부터 재어 보시면 됩니다.

지금 먹는 약이 있어도 한약을 먹을 수 있나요?

네. 혈압약처럼 늘 드시는 약이 있으면 이름과 용량을 알려 주세요. 함께 보고 처방을 정합니다.

한약을 끊으면 다시 찌지 않나요?

복용을 마친 뒤의 유지까지 놓고 처음부터 설계합니다. 후반에는 체중과 함께 식욕과 식사, 잠과 소화가 안정됐는지를 확인해 마칠 때를 정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이어트 한약 중단 후 식욕과 요요 칼럼에 있습니다.

참고자료

  1. Lovejoy JC, Champagne CM, de Jonge L, Xie H, Smith SR. Increased visceral fat and decreased energy expenditure during the menopausal transition. Int J Obes (Lond). 2008;32(6):949-958. PubMed
  2. Greendale GA, Sternfeld B, Huang M, Han W, Karvonen-Gutierrez C, Ruppert K, Cauley JA, Finkelstein JS, Jiang SF, Karlamangla AS. Changes in body composition and weight during the menopause transition. JCI Insight. 2019;4(5):e124865. PubMed
  3. Greendale GA, Han W, Finkelstein JS, Burnett-Bowie SM, Huang M, Martin D, Karlamangla AS. Changes in regional fat distribution and anthropometric measures across the menopause transition. J Clin Endocrinol Metab. 2021;106(9):2520-2534. PubMed
  4. Beavers KM, Lyles MF, Davis CC, Wang X, Beavers DP, Nicklas BJ. Is lost lean mass from intentional weight loss recovered during weight regain in postmenopausal women? Am J Clin Nutr. 2011;94(3):767-774. PubMed
  5. Gordon MM, Bopp MJ, Easter L, Miller GD, Lyles MF, Houston DK, Nicklas BJ, Kritchevsky SB. Effects of dietary protein on the composition of weight loss in post-menopausal women. J Nutr Health Aging. 2008;12(8):505-509. PubMed
  6. Campbell WW, Haub MD, Wolfe RR, Ferrando AA, Sullivan DH, Apolzan JW, Iglay HB. Resistance training preserves fat-free mass without impacting changes in protein metabolism after weight loss in older women. Obesity (Silver Spring). 2009;17(7):1332-1339. Pub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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