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ORE · 산후 회복

출산 후 붓기 빠지는 시기,
붓기차·호박즙으로도 안 빠진다면
산후 붓기 약

몸에 늘어난 물 6~8리터는 언제 빠지고, 음식으로 안 빠지는 붓기는 무엇이 다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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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드는 방 수유 의자에 앉아 붓기차 잔을 두 손으로 든 디숭이, 쿠션에 올린 발과 탁자 위 호박즙, 옆 아기 침대에서 잠든 아기 디숭이
몇 주가 지나도 그대로인 발등, 아침 붓기차 한 잔

출산 후 붓기, 언제 빠질까요

출산 후 붓기는 "원래 그런 거니 기다리면 빠진다"는 말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어서, 실제로 대부분은 기다리는 동안 빠집니다. 다만 아이를 안고 젖을 물리며 하루가 몇 토막으로 잘리는 동안 손가락이 굽혀지지 않고 신발이 안 들어가면, 그 기다림이 며칠인지 몇 주인지부터 알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니, 기다리라는 말보다 숫자를 먼저 놓겠습니다.

임신 기간에 몸에 늘어나는 물은 6~8리터쯤 되고, 그중 4~6리터가 혈관 밖 세포 사이에 고입니다(Davison, 1997). 2리터 생수병 서너 개가 몸 안에 나눠 들어 있던 셈인데, 출산을 했다고 이 물이 하루아침에 빠져나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첫 며칠은 더 부어 보이기도 하는데, 혈관 안에 물을 붙잡아 두는 힘(혈장 교질삼투압)이 출산 뒤 8~24시간 사이에 가장 낮아지고(Cotton 외, 1984), 분만 때 맞은 수액이 그 하락을 키운다는 측정이 있으니(Gonik 외, 1985) 그렇습니다.

그 뒤의 흐름은 우리나라 산모들을 직접 잰 연구가 보여 줍니다. 산후 6주까지 산모 31명을 따라간 연구에서 산후 1주차에 가장 많이 호소한 증상이 부종이었고, 1주에서 2주 사이에 체중은 평균 66.3kg에서 62.6kg으로, 체성분 검사의 부종지수(세포외수분을 전체 체수분으로 나눈 값)는 0.399에서 0.385로 내려갔습니다(Kim 외, 2017). 산후조리원 산모 257명의 기록에서도 조리원에 머무는 동안 부종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내려갔고, 임신 중 위험 요인이 있었던 산모는 출발점이 더 높았습니다(Lee, 2021).

SWELLING TIMELINE출산 후 붓기 시간표 — 첫 주에 가장 붓고, 2주 동안 크게 빠집니다
  1. 임신 중몸의 물이 6~8리터 늘고, 그중 4~6리터가 세포 사이에 고입니다.
  2. 출산 직후혈관이 물을 붙잡는 힘이 8~24시간 사이에 가장 낮아집니다. 수액이 이를 키웁니다.
  3. 1주부종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때입니다.
  4. 2주부종지수와 체중이 크게 내려갑니다.
  5. 6주산욕기가 끝납니다. 겉의 붓기는 대부분 정리됩니다.
  6. 그 뒤알부민·나트륨 같은 혈액 수치 일부는 10~50주에 걸쳐 돌아옵니다.

연구마다 대상과 기기가 달라, 날짜를 정확히 맞춘 그래프가 아니라 무엇이 언제 일어났는지의 순서를 옮긴 것입니다. 출처: Davison(1997), Cotton 외(1984), Kim 외(2017), WHO(2022), Bar 외(2025).

세계보건기구는 출산 후 6주(42일)까지를 산후 기간으로 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산욕기도 이 6주입니다. 그래서 "6주면 다 돌아온다"는 말이 생겼습니다만, 몸이 정말 6주 만에 임신 전으로 돌아가는지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30만 건이 넘는 임신의 혈액 검사를 모은 2025년 연구에서 76개 검사 가운데 31개는 기준선으로 돌아오는 데 10~50주가 걸렸고, 그 안에 몸의 물을 붙잡는 일과 바로 이어지는 알부민과 나트륨이 들어 있었습니다(Bar 외, 2025). 겉의 붓기는 2주 사이에 크게 빠져도, 몸속의 물 관리가 제자리를 찾는 데는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6주가 지났는데도 아침마다 얼굴과 손이 부어 있다면, 내 몸이 유난한 것이 아니고, 아직 그 긴 시간 안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붓기차·호박즙으로도 안 빠진다면

출산 선물로 붓기차와 호박즙을 받는 일은 이제 거의 정해진 순서처럼 되었습니다.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고 즙을 챙기는 습관 자체는 나쁠 게 없습니다. 다만 몇 주를 꼬박 챙겼는데도 발등이 그대로라면, 그 차와 즙이 무엇을 해 줄 수 있었는지부터 차분히 따져 볼 필요가 생깁니다.

붓기차와 호박즙이 산후 붓기를 얼마나 빼는지 사람을 대상으로 잰 연구는, 이번에 국내외 논문을 뒤져 봐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호박즙·옥수수수염차·팥차를 먹인 연구는 비만을 유도한 쥐의 체중을 잰 실험이었고(Park 외, 2016), 호박에 약재를 더한 즙을 산모에게 먹인 연구는 붓기 대신 빈혈 수치를 보았습니다(Jang 외, 2002). 먹어서 해가 된다는 뜻도, 효과가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아직 아무도 제대로 재 보지 않은 자리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산후 붓기에 왜 하필 호박일까요.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진이 옛 의서의 산후 부종 처방을 거슬러 올라가 본 연구가 있는데, 산후 부종에 주로 쓰인 약재가 '호박(琥珀)', 곧 소나무 송진이 굳어 생긴 광물 호박이었다고 합니다(Ahn 외, 2009). 연구진은 이 '호박'이 같은 소리의 '호박(늙은호박)'으로 옮겨지면서 지금의 호박즙 문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문헌을 읽고 세운 가설이지만, 이 가설대로라면 호박즙을 먹고도 붓기가 그대로인 데에는 처음부터 이름이 엇갈린 사정도 있었을 수 있습니다.

붓기차와 호박즙은 음식입니다. 음식으로 다 빠지는 붓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붓기도 있습니다. 후자라면 차를 한 잔 더 마시기보다 지금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보는 쪽이 빠릅니다.

느끼는 붓기와 재는 붓기는 같을까요

"아직 부었어요"라는 말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담깁니다. 손가락이 뻣뻣한 것, 아침에 눈두덩이 무거운 것, 체중계 숫자가 기대만큼 안 내려간 것, 몸이 전체적으로 둔하고 무거운 것이 다 같은 말로 나옵니다.

산후 6주 안의 산모 24명을 54번 잰 2022년 연구는 이 말과 체성분 숫자를 나란히 놓아 보았습니다. 산모가 느끼는 붓기 점수가 1점 오를 때 부종지수도 따라 오르기는 했지만, 느낌이 숫자를 설명하는 정도는 14%에 그쳤습니다(Kim 외, 2022). 무겁고 부은 느낌이 강한데 숫자는 이미 내려와 있는 산모도 있고, 반대로 별로 붓지 않았다고 느끼는데 숫자가 높은 산모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FEEL VS. MEASURE"아직 부었어요"와 체성분 숫자는 늘 같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느끼는 붓기
  • 손가락이 안 굽혀져요
  • 아침에 얼굴이 부어요
  • 몸이 무겁고 둔해요
재는 붓기

체성분 검사의 부종지수
(세포외수분 ÷ 전체 체수분)

14%둘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느낌이 숫자를 설명하는 정도는 14%에 그쳤습니다. 산후 6주 안 산모 24명, 54회 측정(Kim 외, 2022).

제가 붓기를 볼 때 체성분 검사를 함께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물이 아직 세포 사이에 고여 있는 붓기와, 물은 이미 빠졌는데 근육과 관절이 회복되지 않아 무겁게 느껴지는 몸은 다루는 방향이 다르고, 그 둘을 느낌만으로 가르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진료를 받아 볼 붓기는 어떤 것일까요

출산 후 조금 붓고 몸이 무거운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당연히 참고 넘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에 해당한다면 기다리기보다 한번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 출산 후 2주가 지나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붓기가 이어진다면
  • 아침에 일어나 얼굴 붓기가 30분 넘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 종아리가 단단하게 뭉치고 무거워 잠을 깨거나 아이를 안기 힘들다면
  • 6주가 지났는데 붓기와 함께 피로, 손목·무릎의 시큰함이 그대로라면

다만 얼굴이나 손이 갑자기 심하게 붓고 두통이나 눈이 침침한 증상이 함께 오거나, 한쪽 다리만 붓고 붉어지며 아프다면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다리 붓기를 스스로 살피는 방법은 「출산 후 다리 부종」 칼럼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디어한의원 산후 붓기 약은 이렇게 짓습니다

산후 붓기 약이라고 하면 물을 쫙 빼 주는 약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디어한의원은 그렇게 짓지 않습니다. 붓기를 강하게 빼는 것보다 부드럽게 순환시키는 쪽을 택하는데, 특히 젖을 먹이는 몸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모유는 산모의 혈액에서 만들어지니, 소변이나 변으로 물을 세게 빼는 작용이 강한 약재, 열을 과하게 올리는 약재, 소화에 부담이 큰 약재는 수유 중에 따로 조절합니다. 붓기를 빼려다 젖이 줄거나 속이 불편해지면 순서가 거꾸로 되기 때문입니다.

처방은 시기와 몸을 함께 봅니다. 출산 직후에는 오로와 어혈이 잘 빠지도록 돕는 것이 먼저이고, 1~2주가 지나면 산모마다 갈라집니다. 붓기와 순환이 앞서는 산모가 있고, 기운이 바닥나 붓기보다 피로가 먼저인 산모가 있고, 허리와 골반, 손목이 먼저 아픈 산모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유 여부, 회복 정도, 지금의 컨디션 세 가지를 먼저 여쭙고, 설문지와 체성분 검사로 몸을 본 뒤 처방합니다. 조리원에서 모든 산모에게 같은 약을 나눠 주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이렇게 갈라 짓는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같은 조리원 산모 102명의 체성분을 비교한 연구에서, 어떤 처방을 받았느냐에 따라 산후 첫 2주 동안 부종지수와 체중이 줄어드는 폭이 달랐습니다(Kim 외, 2015).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한의원 산모 186명을 산후 6주 안에 따라간 2026년 연구에서는 부종이 한약을 처방한 가장 흔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고, 822건의 처방 가운데 불편을 호소한 경우는 4명(2.2%)으로 모두 묽은 변 정도였으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습니다(Kim 외, 2026). 산후 한약이 산모들 사이에서 붓기 때문에 가장 많이 쓰이고, 산모 상태에 맞춰 지었을 때 부담이 크지 않았다는 데까지는 말할 수 있습니다.

흰 탁자 위 DEAR 로고가 찍힌 한약 파우치 두 개와 나무 인형 두 개
원내 탕전실에서 한 분 한 분의 처방으로 달여 파우치에 담습니다.

한약은 15일 단위로 지어 다시 뵙고 고치고, 원내 탕전실에서 국산 식약처 규격 한약재로 직접 달입니다. 붓기가 가볍다면 한약까지 갈 것 없이 침이나 뜸 몇 번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고, 뜸은 연기와 냄새가 없는 것으로 합니다. 제가 먹을 수 없는 것, 할 수 없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미리 준비하는 산모도 많습니다. 출산 전에 상담을 받아 두고 조리원에 들어간 뒤 한약을 조리원으로 받아 보시기도 합니다. 첫 진료는 직접 뵙고, 그 뒤 한약은 택배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산모라면 서울형 산후조리경비를 한약조제에 쓸 수 있으니(출산 후 1년 안, 서울 안 사용처), 바우처가 남아 있다면 함께 확인해 보셔도 좋습니다.

오늘부터 할 수 있는 것

몸이 부으면 물을 줄여야 할 것 같지만, 물이 부족하면 몸은 오히려 붙잡고 있으려 합니다.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고, 국과 반찬의 간을 조금 덜 짜게 하고, 수유하는 동안 발을 낮은 받침에 올려 두는 것만으로도 저녁의 무거움이 덜합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아이를 안고 있었다면 잠깐씩 일어나 발목을 돌려 주세요.

그렇게 2주를 지나 보고도 붓기가 그대로라면, 그때는 차를 바꿔 보기 전에 몸을 한번 재 볼 때입니다.

출산 후 붓기는 대개 첫 주에 가장 심하고 2주 사이에 크게 빠지지만, 몸속의 물 관리가 제자리를 찾는 데는 그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붓기차와 호박즙으로도 그대로인 붓기라면 내가 덜 챙겨서가 아니라, 음식이 닿지 않는 자리에 있는 붓기일 수 있습니다. 예약 우선제로 진료하고 있어서 내원하시기 전 예약을 권장합니다. 언제부터 어디가 부었는지, 수유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편하게 들려주세요. 직접 보고 함께 정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출산 후 붓기는 언제 빠지나요?

대개 산후 첫 주에 가장 심하고, 1~2주 사이에 체중과 체성분 부종지수가 크게 내려갑니다. 산욕기인 6주 안에 겉의 붓기는 대부분 정리되지만, 몸속 물 관리와 이어지는 혈액 수치 일부는 10~50주에 걸쳐 돌아온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2주가 지나도 종일 붓는다면 한번 진료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제왕절개 후 붓기는 언제까지 가나요?

분만 방식에 따라 산후 초기의 혈액량이 줄어드는 모양이 다르고, 산후 2주와 6주의 체중 변화도 분만 방식과 관련이 있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다만 6개월 무렵에는 차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술 뒤 회복과 수액의 영향이 겹치니, 2주가 지나도 붓기가 그대로라면 수술 뒤 회복과 함께 몸 상태를 보고 처방을 정합니다.

모유수유 중에도 산후 붓기 약을 먹어도 되나요?

수유 여부를 먼저 여쭙고 그에 맞춰 짓습니다. 모유는 산모의 혈액에서 만들어지니, 물을 세게 빼는 약재나 열을 과하게 올리는 약재, 소화에 부담이 큰 약재는 수유 중에 조절합니다. 산후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도 수유 여부에 따라 약재를 나눠 쓰도록 적고 있습니다.

붓기차나 호박즙을 한약과 같이 먹어도 되나요?

드시고 있는 차와 즙, 영양제를 진료 때 알려 주시면 처방에 함께 반영합니다. 붓기차와 호박즙이 산후 붓기를 얼마나 빼는지 사람을 대상으로 잰 연구는 아직 찾기 어렵습니다. 몇 주를 드셨는데도 그대로라면 몸 상태를 먼저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서울형 산후조리경비로 한약을 지을 수 있나요?

서울시 산후조리경비는 사용 항목에 한약조제가 들어 있어, 출산 후 1년 안에 서울 안 사용처에서 쓸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용 조건은 서울시 안내를 함께 확인해 주세요.

붓기가 빠지면 살도 빠지나요?

붓기는 몸의 물이고, 살은 체지방입니다. 산후 6주까지 산모 41명을 잰 연구에서 체수분은 줄었지만 체지방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붓기를 빼는 것과 체지방을 줄이는 것은 시기와 방법이 다르니, 감량은 「서초동 다이어트 한약과 산후 한약」 칼럼을 함께 읽어 보세요.

참고자료

  1. Davison JM. Kidney Int Suppl. 1997 (임신 중 부종과 체수분 6~8L 증가). PMID 9185112
  2. Cotton DB, et al. Am J Obstet Gynecol. 1984 (분만 전후 혈장 교질삼투압, 72명). PMID 6720795
  3. Gonik B, et al. Am J Obstet Gynecol. 1985 (제왕절개 산모의 교질삼투압과 수액, 17명). PMID 3976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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