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RESSION · NEUROPLASTICITY

강남역 한의원 우울증 진료, 잘 먹고 걸어야 하는 이유

BDNF와 뇌가 다시 움직이기 위한 조건

우울증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의지가 아닙니다. 먹고 움직일 수 없게 된 몸의 조건부터 살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강남역과 교대역 사이, 서초동에 위치한 디어한의원입니다.

침대에 누워 있으면 지하에서 무언가가 몸을 끌어당기는 것 같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을 뿐인데도 끝없이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우울증 진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몸의 무게감을 표현하는 언어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우울증을 겪는 분들은 자신의 상태를 이처럼 물리적인 무게로 표현하곤 합니다.

기분이 가라앉았다는 말만으로는 현재의 어려움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일, 씻고 옷을 갈아입는 일, 무엇을 먹을지 정하는 일에도 이전보다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어도 행동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앞에 두고도 기대감이 생기지 않고, 사람을 만나거나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은 점차 멀어집니다.

우울증은 슬픈 감정에만 머무르는 질환이 아닙니다.

흥미와 의욕의 저하, 수면과 식욕의 변화, 피로, 집중력 저하, 사고와 움직임의 둔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 주요우울장애의 병태생리에는 신경전달물질, 스트레스 반응 체계, 염증, 신경내분비 기능, 신경가소성을 비롯한 여러 기전이 복합적으로 관여합니다.1

그런데 몸을 움직이는 일조차 어려운 사람에게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끼니를 거르지 말고 잘 드셔야 합니다."

"햇빛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걸어보세요."

이 말이 의지와 생활 태도를 바로잡으라는 요구로 들린다면 환자에게는 또 하나의 부담만 남습니다.

디어한의원에서 식사와 수면, 산책과 움직임을 살피는 이유는 생활을 모범적으로 관리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뇌가 외부의 자극을 다시 받아들이고, 경험에 따라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을 조정할 수 있는 환경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을 이해할 때 중요한 단서가 되는 물질이 BDNF입니다.

우울증은 세로토닌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우울증은 오랫동안 "뇌에서 세로토닌이 부족해진 상태"라는 문장으로 설명되어 왔습니다.

세로토닌은 기분과 충동, 수면, 식욕을 비롯한 여러 기능에 관여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여러 항우울제 역시 세로토닌 신호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울증의 발생과 회복은 하나의 신경전달물질이 줄어들었다가 다시 채워지는 구조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현재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을 포함한 신경전달 체계뿐 아니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의 스트레스 반응, 면역과 염증, 글루타메이트 신호, 수면과 일주기 리듬, 장기적인 스트레스에 따른 시냅스 변화가 함께 연구되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가설만으로 주요우울장애의 전체 병태생리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 연구의 중요한 전제입니다.

그중 디어한의원이 오늘 함께 살펴보려는 개념은 신경가소성입니다.

신경가소성이란 뇌가 경험과 자극에 반응해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을 만들고, 기존 연결의 강도를 조절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사람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배우고 기억합니다. 익숙하지 않았던 행동도 반복하면 점차 자연스러워지고, 이전과 다른 환경에 놓이면 생각과 반응을 새롭게 조정합니다.

이 과정이 가능하려면 뇌의 연결 역시 고정된 상태로 머물지 않고 계속 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울증에서는 스트레스가 장기간 이어지며 뇌의 적응과 연결 변화에 관여하는 여러 체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BDNF는 바로 이 신경가소성 과정에서 꾸준히 연구되어 온 신경영양인자입니다.2

BDNF는 행복 호르몬이 아닙니다

BDNF는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라고 부릅니다.

이름에 '영양'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지만 음식으로 섭취하는 영양소는 아닙니다. 행복감을 직접 만들어내는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도 아닙니다.

BDNF는 신경세포의 생존과 성장, 시냅스의 형성과 변화에 관여하는 단백질성 신호물질입니다.

분비된 성숙형 BDNF가 TrkB 수용체와 결합하면 세포 안의 여러 신호 전달 과정이 활성화됩니다. 이 과정은 신경세포의 기능 유지와 시냅스 가소성, 학습과 기억에 필요한 연결 변화에 관여합니다. BDNF–TrkB 신호가 우울증과 항우울 작용을 설명하는 주요 연구 경로로 다뤄지는 이유입니다.2

FIGURE 01BDNF–TrkB 신호와 신경가소성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
TrkB수용체와 결합
  • 신경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
  • 시냅스 연결의 형성과 조정
  • 학습과 기억에 필요한 신경가소성

BDNF는 기분을 직접 만드는 물질이 아니라, 뇌가 경험에 반응해 연결을 조정하는 과정에 관여합니다.

참고: BDNF–TrkB 신호와 신경가소성에 관한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디어한의원에서 환자 이해를 위해 재구성했습니다.

조금 쉽게 비유하면 BDNF는 기분을 즉시 끌어올리는 물질이 아니라, 뇌가 경험에 반응해 연결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작업자에 가깝습니다.

무너진 도로를 복구하는 장면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도로를 고치는 작업자가 있어도 재료와 에너지, 작업할 수 있는 시간, 새롭게 오가는 교통의 흐름이 없다면 도로는 다시 기능하기 어렵습니다.

뇌도 비슷합니다.

신경가소성에 관여하는 물질과 함께 충분한 에너지 공급, 안정된 수면과 각성의 리듬, 신체 활동, 감각 자극, 사람과 환경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이 필요합니다.

BDNF가 우울증을 혼자 고치는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식사와 수면, 움직임, 치료적 경험이 왜 함께 중요해지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생물학적 연결고리입니다.

우울증 환자의 BDNF는 실제로 낮을까요?

주요우울장애 환자와 건강한 대조군을 비교한 여러 연구에서는 환자군의 말초혈액 BDNF 농도가 평균적으로 낮게 관찰됐습니다.

항우울 치료 이후 혈청 BDNF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고한 연구도 있습니다. 최근 메타분석에서는 우울증 환자군의 혈청 BDNF가 대조군보다 낮았고, 6주간의 항우울제 치료 이후 증가하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4주 치료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혈장 BDNF에서는 환자군과 대조군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3

이 차이는 BDNF를 해석할 때 중요한 부분입니다.

혈청과 혈장은 서로 다른 검체이며, BDNF는 혈소판에 많은 양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채혈 시점과 검체 처리 방식, 혈소판의 활성, 연령, 운동, 수면, 복용 약물에 따라 측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혈액에서 측정한 BDNF가 뇌 안의 BDNF 분비와 작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2024년까지의 연구를 검토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치료 전 혈중 BDNF와 우울 증상의 정도, 치료 이후 BDNF 변화와 증상 개선의 관계는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BDNF가 우울증 연구에서 중요한 물질이라는 사실과 한 사람의 상태를 혈액 수치 하나로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4

디어한의원은 BDNF 수치를 검사해 우울증의 정도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BDNF는 우울증으로 무너진 뇌와 몸의 적응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 개념입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잠과 식욕, 움직임과 신체 증상, 일상을 유지하는 힘이 어떤 구조로 달라졌는지를 살핍니다.

우울할수록 회복에 필요한 행동은 어려워집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잘 먹고 움직이는 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정작 어려운 부분은 그 행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무기력은 해야 할 일을 몰라서 생기지 않습니다. 행동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크게 느껴지고, 행동을 마친 뒤 얻을 수 있는 만족과 보상은 작게 예상됩니다.

밖에 나가면 답답함이 조금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옷을 갈아입고 현관문을 여는 과정이 지나치게 멀게 느껴집니다.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메뉴를 고르고, 준비하고, 씹어 삼키는 일까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잠이 무너지면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 어려워집니다. 낮 동안의 활동이 줄면 밤에 잠들기 위한 수면 압력도 충분히 형성되지 않습니다.

식욕이 떨어지면 에너지와 영양소의 섭취가 줄고, 에너지가 부족한 몸은 다시 움직임을 줄입니다.

움직임이 사라지면 햇빛과 외부 공간, 사람과의 대화, 새로운 소리와 냄새를 경험할 기회도 함께 감소합니다.

우울증의 증상이 회복에 필요한 행동을 막고, 줄어든 행동과 자극이 다시 우울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어한의원의 우울증 진료는 환자에게 해야 할 일을 더 많이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지금 무엇이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지부터 구체적으로 나누어 살핍니다.

FIGURE 02우울 증상이 생활의 리듬에 미치는 흐름
  1. 01우울감과 흥미 저하
  2. 02수면·식욕의 변화
  3. 03활동과 외부 자극 감소
  4. 04피로와 생활 리듬의 붕괴
  5. 05행동을 시작하기 더 어려워짐
  6. 06다시 우울감과 흥미 저하로 연결

의지가 부족해서 멈춘 것이 아니라, 멈출수록 다시 시작하기 어려운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왜 맛있는 음식과 신선한 식재료를 이야기할까요?

우울감이 깊어지면 배가 고프다는 신호와 음식을 먹고 싶다는 감각이 모두 흐려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좋아하던 음식도 아무런 기대를 만들지 못합니다. 한 끼를 거르는 일이 반복되면서 식사 시간의 구조가 사라지고,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충분히 얻기도 어려워집니다.

이때 '맛있는 음식'은 사치스러운 보상을 뜻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환자가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고, 실제로 먹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일입니다. 식욕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사람에게 영양 성분만을 기준으로 구성한 완벽한 식단은 시작점이 되기 어렵습니다.

먼저 먹을 수 있어야 다음 식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생선과 달걀, 콩류, 견과류처럼 가공이 적고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을 이야기하는 이유도 BDNF를 음식으로 직접 보충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뇌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신경전달물질과 세포막, 효소와 여러 신호물질을 만들고 정상적인 신경 활동을 유지하려면 단백질과 지방산, 비타민, 무기질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규칙적인 식사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동시에 하루의 시간 구조를 만듭니다. 일정한 시간에 먹고 공복과 포만을 경험하는 과정은 수면과 각성, 활동과 휴식의 리듬을 다시 세우는 자극이 됩니다.

식사의 질을 개선했을 때 우울 증상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임상 연구도 축적되고 있습니다.

중등도에서 중증의 우울증이 있는 성인 67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SMILES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12주간 식사 개선 상담을 받은 군이 같은 횟수의 사회적 지지를 받은 대조군보다 우울 증상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습니다.

연구가 끝난 뒤 관해 기준에 도달한 비율은 식사 개입군 32.3%, 대조군 8.0%였습니다. 참여자 대부분이 기존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고 연구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특성을 함께 보더라도, 식사의 질이 우울증의 임상 경과에서 의미 있는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입니다.5

STUDY NOTE 01 · RANDOMISED CONTROLLED TRIAL식사의 질을 바꾼 뒤, 우울 증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참여자
67명
기간
12주
비교
식사 개선 상담군 vs 사회적 지지 대조군

MADRS 평균 점수 변화

3020100시작12주26.114.824.720.5

식사 개입군 26.1 → 14.8대조군 24.7 → 20.5

관해 도달 비율

12주간의 식사 개선 상담군에서 대조군보다 큰 우울 증상 감소가 관찰됐습니다. 참여자 대부분은 기존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으며, 식사는 전반적인 치료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로 해석해야 합니다.

최근 지중해식 식단을 적용한 무작위 대조시험들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성인의 우울 증상 감소와 관련된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다만 포함 연구가 5편으로 적고 연구 간 이질성이 높았으며, 근거의 확실성은 낮게 평가됐습니다. 식사의 효과는 BDNF 하나보다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대사 건강, 장내 환경, 지방산 구성과 영양 상태를 포함한 넓은 경로에서 이해하는 편이 적절합니다.6

디어한의원에서 말하는 좋은 식사는 비싸거나 복잡한 식단이 아닙니다.

현재 먹을 수 있고, 소화할 수 있으며, 다음 날에도 반복할 수 있는 식사입니다.

세 끼를 완벽하게 차리는 일보다 일정한 시간에 한 끼를 먹는 일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식재료를 준비하기보다 조리와 섭취가 쉬운 음식으로 기본적인 에너지를 확보하는 편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식욕과 소화 상태를 무시한 채 건강식을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하루에 실제로 먹는 양, 식욕이 남아 있는 시간, 음식 냄새에 대한 반응, 체중 변화, 소화불량과 배변 상태를 함께 살피며 식사의 출발점을 정합니다.

왜 햇빛을 보며 걸어야 할까요?

걷기는 다리만 움직이는 운동이 아닙니다.

실내와 다른 빛을 눈으로 받아들이고, 공기의 온도와 냄새를 느끼며, 시선을 가까운 곳과 먼 곳으로 이동하는 경험입니다.

걷는 동안에는 발바닥과 관절, 근육에서 지속적으로 감각 정보가 들어옵니다. 심박과 호흡이 달라지고, 주변의 소리와 사람, 공간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뇌로 전달됩니다.

낮에 받는 빛은 뇌가 현재 시간을 인식하도록 돕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낮 동안의 빛과 활동은 흐트러진 수면-각성 리듬을 다시 조정하는 과정과 연결됩니다. 우울 증상과 일주기 리듬의 관계, 빛을 활용한 시간생물학적 개입은 최근 연구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인용한 연구는 정해진 조도와 시간으로 시행한 밝은빛 치료를 평가한 것으로, 일상적인 햇빛 노출과 동일한 개입은 아닙니다.7

운동 자체가 우울 증상에 미치는 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2024년 BMJ에 발표된 218개 연구, 1만4천여 명을 포함한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는 걷기 또는 조깅, 요가, 근력운동 등이 우울 증상을 줄이는 데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운동의 종류에 따라 효과와 수용성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신체 활동을 우울증의 중요한 치료 요소로 볼 수 있는 근거가 확인됐습니다.8

STUDY NOTE 02 · NETWORK META-ANALYSIS움직임의 방식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걷기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현재의 몸이 반복할 수 있는 움직임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효과크기는 각 운동과 활성 대조군의 평균 차이를 나타냅니다. 연구마다 운동 조건과 대상자가 달라 개인의 운동 처방을 직접 의미하지 않습니다. 근거의 확실성은 걷기·조깅에서 낮음, 그 밖의 운동에서는 대체로 매우 낮음으로 평가됐습니다.

운동은 여러 경로를 동시에 자극합니다.

심폐 기능과 대사, 염증 반응, 수면, 자기효능감과 보상 경험에 변화를 만들 수 있으며 BDNF를 포함한 신경가소성 관련 신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의 운동과 BDNF를 분석한 최근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요가 등 여러 방식이 말초 BDNF 증가와 연관됐습니다. 운동량과 BDNF 변화의 관계는 직선이 아닌 비선형적 형태로 나타났고, 개인에게 적절한 강도와 지속 가능한 운동량이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습니다.9

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된 운동량을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 분에게는 일정한 시간의 빠른 걷기나 유산소 운동이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씻는 일부터 어려운 분에게 30분 운동은 시작점이 아니라 실패를 확인하는 과제가 되기 쉽습니다.

디어한의원에서는 현재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움직임이 가능한지, 외출을 준비할 때 무엇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지, 통증과 어지럼, 두근거림, 피로가 활동을 막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아침에 커튼을 열고 잠시 빛을 받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집 앞에 나갔다가 돌아오거나 가까운 편의점까지 걷는 일이 첫 활동이 되기도 합니다.

운동은 의지를 증명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멈춰 있던 감각과 운동, 시간과 공간의 경험을 뇌에 다시 입력하는 과정입니다.

작은 행동은 왜 반복되어야 할까요?

신경가소성은 한 번의 강한 자극보다 반복되는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하루 동안 무리해서 오래 걷고 며칠을 누워 지내는 방식보다, 몸이 감당할 수 있는 활동을 일정한 시간에 반복하는 편이 생활의 리듬을 만들기 좋습니다.

식사도 같습니다.

한 끼에 많은 양을 억지로 먹는 것보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먹을 수 있는 양을 확보하는 것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입니다.

처음에는 변화가 기분보다 몸에서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잠드는 시간이 조금 일정해지고, 새벽에 깨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아침에 몸을 일으키는 과정이 덜 버거워지고, 음식의 맛이나 냄새가 이전보다 또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집 안에만 머물던 사람이 잠시 밖으로 나가고, 미뤄두었던 일을 하나씩 다시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 변화들은 사소한 생활 습관이 아닙니다.

뇌와 몸이 외부의 자극에 다시 반응하고,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일의 행동을 조정하기 시작하는 과정입니다.

디어한의원은 우울감만을 떼어놓고 보지 않습니다

같은 우울감을 이야기하더라도 환자가 겪는 양상은 서로 다릅니다.

어떤 분은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렵게 잠든 뒤에도 새벽마다 반복해서 깹니다.

하루 대부분을 자면서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식욕이 떨어져 체중이 줄어들기도 하고, 저녁이 되면 공허함과 긴장으로 식사량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슬픈 감정보다 몸의 무게감과 피로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슴 두근거림과 답답함, 목의 이물감, 소화불량, 두통과 전신 통증이 우울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강남역 인근 디어한의원에서는 우울감이라는 한 가지 증상에 환자의 상태를 모두 담지 않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변화 과정, 하루 중 심해지는 시간, 잠드는 시간과 수면의 깊이, 식욕과 체중, 소화와 배변, 피로와 통증, 불안과 긴장, 월경을 비롯한 신체 변화, 일과 관계를 유지하는 힘을 함께 확인합니다.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과 이전 치료의 경과, 치료 후 달라진 증상도 중요한 진료 정보가 됩니다.

이후 한약과 침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부분과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잠과 식욕이 함께 무너져 있다면 몸이 회복에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수면과 소화 상태를 먼저 살핍니다.

가슴 두근거림과 긴장, 얕은 호흡이 두드러진다면 높은 각성 상태가 수면과 식사, 하루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무기력과 피로가 중심이라면 활동을 가로막는 신체 증상과 생활 패턴을 세밀하게 나누어 봅니다.

생활관리를 환자 혼자 해결해야 할 별도의 숙제로 남겨두지도 않습니다.

현재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식사 시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시간대, 반복할 수 있는 활동의 크기를 진료 안에서 함께 정리합니다.

디어한의원의 치료 목표는 BDNF 수치가 아닙니다

디어한의원이 BDNF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특정 수치를 높이는 치료를 내세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울증 환자의 몸에서 식사와 수면, 움직임이 왜 함께 무너지고, 이 요소들을 다시 세우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진료에서는 혈액 속 BDNF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보다 환자의 실제 생활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봅니다.

잠드는 시간이 조금 일정해졌는지, 자고 일어난 뒤의 무게감이 줄었는지, 한 끼를 이전보다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지 살핍니다.

아침에 몸을 일으키는 과정이 덜 버거워졌는지, 외출과 대화, 업무를 다시 시작할 여지가 생겼는지도 확인합니다.

우울증에서 회복한다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밝은 기분으로 돌아오는 장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몸이 조금 덜 가라앉고, 멈추었던 행동이 다시 시작되며,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상태를 바꿀 수 있게 되는 과정입니다.

BDNF는 그 변화를 이해하게 해주는 하나의 생물학적 단서입니다.

디어한의원은 BDNF라는 단어만을 치료하지 않습니다.

잠과 식욕, 피로와 긴장, 움직임과 일상을 유지하는 힘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살피고, 환자의 뇌와 몸이 다시 변화할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할까요?

잠과 식사, 움직임이 함께 달라졌을 때

기분이 가라앉은 뒤 수면의 시간과 깊이가 달라지고, 식욕이나 체중에도 변화가 생겼다면 우울감이 몸의 리듬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 어렵고, 평소 어렵지 않았던 일도 시작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진다면 피로와 의지의 문제로만 남겨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잘 먹고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도 시작할 수 없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행동으로 옮길 수 없고, 해내지 못한 자신을 반복해서 비난하고 있다면 더 강한 의지가 필요한 상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현재의 수면과 식욕, 소화, 피로, 불안과 신체 증상을 함께 확인하고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순서부터 다시 세워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BDNF 검사를 받으면 우울증의 정도를 알 수 있나요?

혈중 BDNF는 현재 개인의 우울증 여부나 증상의 정도를 판단하는 표준검사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우울증 환자군에서 평균적으로 낮게 관찰되는 경향은 있지만, 개인별 차이가 크고 혈청과 혈장, 검체 처리 방법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디어한의원에서는 BDNF 수치를 기준으로 진료 방향을 정하지 않습니다. 수면과 식욕, 활동량, 신체 증상과 일상 기능의 변화를 바탕으로 현재 상태를 살핍니다.

BDNF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나요?

특정 식품 하나가 BDNF를 직접 보충하거나 우울증을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충분한 단백질, 생선과 견과류 등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을 현재의 식욕과 소화 상태에 맞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보다 지금 먹을 수 있는 양과 시간, 소화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울증에는 유산소 운동이 가장 좋은가요?

걷기와 조깅을 포함한 유산소 운동은 우울 증상과 BDNF에 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운동 방식입니다.

근력운동과 요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한 가지 운동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현재의 체력과 수면, 통증과 불안 수준을 고려해 반복할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할 힘이 전혀 없는데도 걸어야 하나요?

처음부터 정해진 운동 시간을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창문을 열고 낮의 빛을 받는 일, 현관 밖에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는 일도 현재의 상태에 따라 의미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활동량의 크기보다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극을 반복하고, 그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우울한 감정보다 몸의 증상이 더 심해도 진료할 수 있나요?

우울증은 슬픔이나 의욕 저하만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불면과 과도한 수면, 가슴 두근거림, 식욕과 소화 상태의 변화, 두통, 전신의 무게감과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디어한의원에서는 감정의 정도만으로 현재 상태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수면과 식사, 피로와 통증, 긴장과 활동량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함께 살피고, 먼저 회복해야 할 부분부터 진료의 순서를 정합니다.

뇌가 다시 변화할 수 있는 조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먹고 움직이라는 요구가 아닙니다.

먹고 싶다는 감각이 왜 사라졌는지, 잠을 자고도 몸이 왜 무거운지, 현관문을 여는 일조차 무엇 때문에 버거워졌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디어한의원은 우울감만을 떼어놓지 않습니다.

잠과 식욕, 소화, 피로, 긴장과 통증, 움직임과 생활의 리듬을 함께 살피며 환자의 몸이 다시 경험에 반응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갑니다.

잘 먹고 걸어야 한다는 말보다, 지금 왜 먹고 움직일 수 없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문헌

  1. Castrén E, Antila H. Neuronal plasticity and neurotrophic factors in drug responses. Molecular Psychiatry. 2017;22:1085–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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