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M · CLINICAL JOURNAL

강남역 한의원,
우울증 진료에 대해서

우울증은 슬픔의 다른 이름이 아닙니다. 진료는 기분보다 넓은 범위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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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책상에서 수면과 활동의 변화 기록을 함께 살펴보는 두 사람의 손
한 번의 기분을 묻는 대신,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일상의 변화를 시간축으로 확인합니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재구성한 진료 이미지입니다.

슬픔과 우울장애의 경계는
감정의 세기가 아니라 삶의 변화입니다

상실 뒤의 슬픔, 지친 날의 무기력, 잠시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우울장애는 단순히 이 감정이 더 깊어진 상태와 같지 않습니다. 우울한 기분 또는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을 중심으로 수면, 식욕, 에너지, 집중, 사고와 행동의 속도, 자기평가와 죽음에 관한 생각이 함께 달라지고, 그 변화가 대부분의 날에 지속되며 일상 기능을 손상시킬 때 임상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2주’는 중요한 진단 기준이지만 단독 판정선은 아닙니다. 증상이 심하고 안전이 위태롭다면 기간을 채울 때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문진표 점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진단이 확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기간, 맥락, 기능, 과거력과 감별진단을 함께 봐야 합니다.

FIGURE 01진료에서 함께 보는 네 영역
01

정서

우울감·공허감·과민함

02

인지

집중 저하·죄책감·절망감

03

신체

수면·식욕·통증·에너지

04

기능

업무·관계·자기관리

진단은 한 영역의 존재가 아니라 여러 영역의 조합과 지속, 기능 손상을 바탕으로 판단합니다.

“우울하지는 않은데요”라는 말 뒤에
몸과 기능의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상태를 ‘우울하다’고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새벽에 반복해서 깨거나 지나치게 오래 자고, 입맛이 사라지거나 먹는 양이 늘며, 설명하기 어려운 피로·두통·소화 불편·통증을 먼저 호소할 수 있습니다. 책 한 쪽을 여러 번 읽거나 작은 결정을 미루는 인지 변화도 흔합니다.

특히 노년기에는 통증과 기억력 저하가, 산후·갱년기에는 수면과 신체 변화가 전면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체 증상을 모두 마음 탓으로 돌려서도 안 되고, 검사에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고통을 부정해서도 안 됩니다. 증상과 기능을 한 지도 위에 놓고 해석해야 합니다.

BEFORE원래의 기능

수면·활동·업무·관계의 평소 수준

ONSET시작과 계기

갑작스러운가, 서서히 진행했는가

COURSE지속과 변동

하루 중 변화, 회복기, 반복 여부

NOW현재의 위험과 기능

안전·자기관리·사회적 기능

같은 우울감이어도
시작점과 유지 요인은 다를 수 있습니다

진료는 증상 목록을 세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과거에 잠을 거의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고 말·활동·자신감이 평소보다 뚜렷하게 증가했던 시기, 신체 상태와 복용약이 달라진 시기, 수면 리듬이 무너지기 시작한 시점을 함께 확인합니다.

01

기분의 시간축

시작 시점, 반복 여부, 하루 중 변화와 이전의 과활동 시기

02

몸의 변화

피로, 통증, 월경·갱년기, 체중과 소화의 변화

03

수면 문제

잠드는 시간, 중간 각성, 과수면과 일주기 리듬

04

복용 중인 것

처방약 변경, 건강기능식품, 음주와 카페인

05

생애주기

주산기, 갱년기, 노년기와 함께 나타난 변화

06

생활환경

상실, 관계, 업무 강도와 오래 이어진 스트레스

모두에게 같은 검사와 같은 설명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병력과 진찰에서 확인된 변화에 따라 우선 살펴볼 항목을 정합니다.

진료는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부터 확인할지 정하는 일입니다

같은 우울감을 호소해도 잠이 먼저 무너진 사람, 식사와 소화가 달라진 사람, 통증과 피로 때문에 활동이 줄어든 사람의 진료 우선순위는 같지 않습니다. 증상의 수보다 일상에서 가장 크게 무너진 축을 찾고, 환자가 먼저 회복하고 싶은 기능을 구체적으로 정합니다.

01 · BASELINE

현재 상태를 기준점으로 남깁니다

  •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지속 기간
  • 수면·식욕·피로·통증의 변화
  • 업무·관계·자기관리의 어려움

02 · PLAN

치료 목표와 방법을 함께 정합니다

  • 먼저 회복할 기능의 우선순위
  • 침·한약 선택과 생활 조정 범위
  • 복용약과 건강 상태의 확인

03 · REVIEW

정해둔 시점에 반응을 다시 봅니다

  • 증상과 기능의 실제 변화
  • 치료 후 불편과 지속 가능성
  • 유지·조정·중단 여부의 판단

한의진료에서는
치료 목표와 확인 기준을 먼저 정합니다

침 치료가 우울 증상을 다소 줄일 가능성을 보고한 연구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있지만, 연구 간 대상·대조군·치료법이 다르고 눈가림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평균적인 연구 결과를 한 개인의 치료 효과로 약속할 수는 없습니다.

한약 역시 ‘우울증 처방’ 하나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과 건강기능식품, 간·신장 상태, 임신·수유 가능성, 수면·소화·피로의 양상을 확인합니다. 기존 처방약은 임의로 감량하거나 중단하지 않습니다.

EVIDENCE BOUNDARY목표·기간·평가 지표·중단 기준이 있어야 진료의 반응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치료 전 기준점을 기록하고, 정한 시점에 증상과 기능의 변화를 확인해 유지·조정·중단을 판단합니다.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를 넘어
측정하고 다시 판단합니다

PHQ-9 같은 증상 척도는 진단서가 아니라 선별과 경과 추적 도구입니다. 점수와 함께 출근 횟수, 식사 준비, 씻기, 연락하기, 잠드는 시간과 같은 개인의 기능 지표를 기록해야 실제 회복을 놓치지 않습니다.

SYMPTOM증상

우울감·흥미·불안·인지 변화

FUNCTION기능

자기관리·업무·관계·활동

RHYTHM생활 리듬

수면·식사·활동의 규칙성

TOLERANCE치료 부담

치료 후 불편·복약·지속 가능성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증상과 기능, 치료 후 불편을 정한 간격으로 확인합니다. 호전이 부족하면 의지의 문제로 해석하지 않고 처음의 평가와 치료 계획, 복용 상황과 생활환경을 다시 살펴봅니다.

처음 진료 전에
이 네 가지를 적어오세요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당시의 변화, 최근 2주의 수면·식욕·활동, 현재와 과거의 약물, 이전의 우울·과활동 시기를 간단히 기록하면 평가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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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우울한 기분이 있다고 모두 우울증인가요?

아닙니다. 지속 기간과 증상의 수뿐 아니라 수면, 식사, 업무, 학업, 관계와 자기관리 기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함께 평가합니다.

문진표 점수만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나요?

PHQ-9 같은 척도는 증상 선별과 경과 추적에 유용하지만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면담과 기능 평가, 증상의 시간축을 함께 확인합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어도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약 이름과 용량, 복용 기간, 최근 변경 사항을 알려야 합니다. 처방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으며 병용 시 상호작용과 이상반응을 함께 검토합니다.

침과 한약은 어떻게 선택하나요?

증상의 양상과 지속 기간, 수면·식욕·피로 등 동반 변화, 복용약과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진료 목표와 추적 지표를 정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법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참고한 근거

  1. World Health Organization. Depressive disorder (depression). 2025.
  2. NICE. Depression in adults: treatment and management (NG222). 2022, reviewed 2026.
  3. VA/DoD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the Management of Major Depressive Disorder. 2022.
  4.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2024.
  5. NCCIH. Depression and Complementary Health Approache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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