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리다'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숨을 크게 쉬거나 몸을 움직일 때에, 몸의 어떤 부분이 뜨끔뜨끔 아프거나 뻐근한 느낌이 들다'라는 풀이가 나옵니다.1 담 걸렸을때 겪는 일을 이만큼 정확하게 적은 문장도 드뭅니다. 가만히 있으면 견딜 만한데 고개를 돌리거나 숨을 깊이 들이쉬는 순간 목이나 날개뼈 사이의 한 점이 뜨끔하게 걸리고, 그 뒤로 며칠은 고개 대신 몸통을 통째로 돌려 뒤를 돌아보는 생활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담'이라는 말에는 더 오래된 생각이 들어 있습니다. 같은 사전은 담음(痰飮)을 '체내의 수액이 잘 돌지 못하여 만들어진 병리적인 물질, 혹은 그 물질이 일정 부위에 몰려서 나타나는 병증'으로 풀이하는데,1 돌지 못하고 한자리에 몰린 무언가가 결림을 만든다고 본 옛 이름이 생활의 말로 남은 셈입니다. 이 말을 오늘의 의학 용어로 옮기면 근막통증, 곧 근육 속에 단단하게 뭉친 띠와 그 띠 안에서 누르면 유난히 아픈 점(통증 유발점; trigger point, 누르면 그 자리뿐 아니라 떨어진 곳까지 통증이 번지기도 하는 근육 속 예민한 지점)입니다. 미국의 한 대학병원 내과 외래에서 통증 때문에 찾아온 환자 54명을 살펴본 연구에서는 열에 셋(30%)이 이 근막통증이었고, 다른 곳보다 상체가 아픈 사람에게서 더 흔했습니다.2 우리나라에서도 근육통(근통)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2022년 한 해 약 228만 명에 이르렀으니,3 담이 흔하다는 말은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그렇다고 목과 등이 결리는 일이 모두 담인 것은 아닙니다.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먹고 파스를 붙였는데도 며칠째 고개가 반쯤밖에 돌아가지 않는다면 물음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이것이 정말 담이 맞는지, 그리고 담이 맞다면 왜 약과 파스로 풀리지 않는지입니다. 앞의 물음이 먼저인 까닭은, 같은 자리의 결림이 드물게는 근육 바깥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01 · 담 걸렸을때
담 걸렸을때, 목과 등의 어디가 결리는 걸까요?
담은 아무 데나 걸리는 듯해도 잘 걸리는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목과 날개뼈 주변은 머리 무게를 받치느라 하루 종일 일하는 근육이 겹겹이 지나가는 곳이어서, 오래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목과 어깨, 팔을 한쪽으로만 쓰는 생활이 쌓이면 이 근육들이 먼저 굳습니다. 담 걸렸을때 흔히 '오늘 갑자기'라고들 하지만, 굳어 가던 근육이 어느 아침 고개를 돌리는 동작이나 무언가를 급히 드는 동작에서 비로소 탈이 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을 설치고 피로가 쌓인 주에, 스트레스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 지낸 주에 더 잘 걸리는 것도 같은 까닭이고, 잠든 동안에도 충분히 풀리지 못한 근육이 그대로 아침을 맞으면 눈을 뜨자마자 뻐근함과 함께 시작되기도 합니다.
굳은 근육이 어디냐에 따라 막히는 동작도 다릅니다. 같은 '목에 담 걸렸을때'라도 고개를 숙일 때 당기는지, 한쪽으로 돌릴 때 걸리는지에 따라 굳은 근육이 다르고, '등에 담 걸렸을때'라면 날개뼈 사이가 결리는지 그 아래 옆구리가 결리는지에 따라 짚어 볼 근육이 또 달라집니다. 침을 놓을 자리가 사람마다 달라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 1뒷목에서 어깨 위 위등세모근어깨를 으쓱 올리거나 고개를 옆으로 기울일 때 당기고, 뻐근함이 뒷머리나 관자놀이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 2목 옆에서 날개뼈 위 모서리 어깨올림근자고 일어났더니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지 않는 담과 이어지는 자리입니다.
- 3날개뼈와 척추 사이 마름근등 한가운데가 깊게 결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거나 팔을 앞으로 뻗을 때 뜨끔합니다.
- 4날개뼈 아래 옆구리몸통을 비틀거나 숨을 들이쉴 때 옆구리가 결립니다.
등 뒤에서 본 위치를 가늠하기 위한 그림입니다. 한 사람에게 두세 자리가 함께 결리기도 합니다.
이 네 자리는 백여 년 전 해부학 교과서의 등 그림에서도 그대로 찾을 수 있습니다. 1918년판 『그레이 해부학』의 이 그림은 등의 왼쪽에 겉 근육을 두고 오른쪽은 겉 근육을 걷어 그 아래를 그렸는데, ①번 위등세모근은 왼쪽 목과 어깨를 넓게 덮은 등세모근(승모근)의 윗부분이고, ②번 어깨올림근과 ③번 마름근은 오른쪽에서 그 등세모근을 들어내야 비로소 드러나는 속 근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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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영어 이름은 원본 그대로입니다. LEVATOR SCAPULAE가 어깨올림근, RHOMBOIDEUS MINOR·MAJOR가 작은·큰마름근, TRAPEZIUS가 등세모근, LATISSIMUS DORSI가 넓은등근입니다.
Henry Gray, Anatomy of the Human Body(1918), Fig. 409. 그림 Henry Vandyke Carter.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공용에서 목·등 부분만 잘라 번호를 얹었습니다.
평면 그림만으로는 가늠이 어려운 깊이도 있습니다. 목에서 날개뼈 위 모서리로 내려오는 어깨올림근이나 척추와 날개뼈 사이를 비스듬히 잇는 마름근은 몸을 돌려 가며 봐야 어디쯤에 붙어 있는지 손에 잡힙니다.
- ① 등세모근윗부분이 뒷목·어깨 위
- ② 어깨올림근목 옆에서 날개뼈 위 모서리
- ③ 마름근척추와 날개뼈 사이
Anatomography(BodyParts3D, 일본 라이프사이언스 통합데이터베이스센터)의 애니메이션 GIF, CC BY-SA 2.1 JP. 위키미디어 공용의 등세모근·어깨올림근·마름근 원본을 반복 영상으로 바꿨으며, 바꾼 영상도 같은 조건(CC BY-SA 2.1 JP)을 따릅니다.
자료 1의 ③번과 ④번은 손이 잘 닿지 않는 자리라 스스로 주무르기도, 파스를 반듯하게 붙이기도 어렵습니다. 담 걸렸을때 등 쪽 담이 유난히 오래 끄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에는 이런 사정도 섞여 있을 것입니다.
결린 자리와 아프게 느껴지는 자리가 꼭 같지는 않습니다. 통증 유발점은 누르면 그 자리에서 떨어진 곳까지 통증을 보내는 성질이 있어서, ①번 자리가 굳으면 어깨보다 뒷머리나 관자놀이의 묵직함으로 먼저 느껴지기도 합니다. 두통처럼 여겼던 것이 실은 목의 담이었던 것입니다. 아픈 곳만 문질러서는 담이 잘 풀리지 않는 까닭 하나가 여기 있고, 진찰에서 아픈 자리와 함께 그 통증을 보내는 자리까지 찾아 누르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굳은 자리 어깨 위, 등세모근 윗부분의 통증 유발점(①)
번지는 자리 목 옆을 타고 뒷머리와 관자놀이 쪽. 어깨보다 머리의 묵직함으로 먼저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찰에서는 아픈 머리만이 아니라 통증을 보내는 어깨 위 자리까지 함께 짚습니다.
통증이 번지는 방향을 단순하게 보여 주는 그림이며, 번지는 범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02 · 담인지 아닌지
담이 맞는지, 무엇을 보고 가를까요?
담의 근막통증에는 알아보기 쉬운 성질이 몇 가지 있습니다. 아픈 자리를 손끝으로 누르면 통증이 한 점으로 분명하게 짚이고,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막히며, 가만히 있으면 한결 덜합니다. 팔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신경 증상은 대개 따라오지 않습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도 근육과 뼈에서 오는 가슴 통증을 '몸을 움직이거나 기침할 때만 아프고 가만히 있으면 아프지 않다'는 모습으로 설명합니다.4
모습이 이와 다르면 붙일 이름도 달라집니다. 통증이 목에서 시작해 팔과 손끝으로 길게 이어지고, 저리거나 쥐가 나는 듯하거나 손에 힘이 빠진다면 근육보다 목에서 나가는 신경이 눌린 쪽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통증은 아픈 곳을 한 점으로 짚기 어렵고 넓게 퍼져 있다는 점에서도 담과 다릅니다. 이때는 진찰에서 신경 증상부터 살피고, 그 결과에 맞춰 치료의 방향을 정합니다.
등이 결리는 날 속까지 더부룩하다면 살펴볼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위는 등과 가까이 자리하고 신경 가지와 근육으로 이어져 있어서, 위의 기능이 떨어진 채 긴장이 이어지면 등 가운데나 날개뼈 사이에 뻐근함과 당김이 생기기 쉽습니다. 소화가 안 되면 몸이 긴장하고, 그 긴장이 다시 등과 어깨의 근육을 굳히면서 둘이 서로를 붙잡고 되풀이되기도 합니다. 내시경에서 이상이 없는데 속 불편함과 등 결림이 번갈아 찾아오는 분이라면 등의 근육을 푸는 치료와 함께 기능성 소화불량 쪽의 치료를 같이 계획합니다.
- 누르면 아픈 한 점이 분명하다
-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막힌다
- 가만히 있으면 덜하다
침 치료로 굳은 근육을 풉니다
- 목에서 팔·손끝으로 길게 이어진다
- 저리거나 손에 힘이 빠진다
- 아픈 곳을 한 점으로 짚기 어렵다
신경 증상부터 확인합니다
- 등 가운데·날개뼈 사이가 뻐근하다
- 속 더부룩함·쓰림과 번갈아 온다
- 내시경에서는 이상이 없다
등 근육과 위의 움직임을 함께 다룹니다
두 가지에 걸쳐 있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진찰로 가립니다.
03 · 담 걸렸을때 약·파스
약과 파스로 버티면 담은 결국 풀릴까요?
근육이완제는 굳은 근육의 긴장을 덜고, 진통소염제와 파스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도록 만든 약입니다. 담 걸린 첫날 밤을 견디게 해 주었다면 이 약들은 제 몫을 한 것입니다. 다만 약이 덜어 주는 것은 그날 느끼는 통증이고, 몇 주에 걸쳐 굳어 온 근육과 그 근육을 굳힌 자세까지 함께 풀어 주지는 않습니다. 통증이 덜 느껴지는 사이에 염증이 남은 자리를 평소처럼, 때로는 평소보다 더 쓰게 되기도 합니다.
시간에 맡겨 두면 어떻게 되는지는 따로 기록이 있습니다. 급성 목 통증을 치료 없이, 혹은 최소한의 치료만 하며 지켜본 연구 일곱 편을 모은 분석입니다. 0에서 100까지로 잰 통증은 처음 64에서 6주 반 뒤 35로 내려왔지만 12개월째에도 42에 머물렀고, 일상의 불편을 잰 점수도 30에서 17로 내려온 뒤로는 1년이 지나도록 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이 결과를 두고 급성 목 통증의 예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나쁘다고 결론지었습니다.5
- 통증 (0~100)
- 일상의 불편 (0~100)
급성 목 통증을 치료 없이 또는 최소한의 치료만 하며 지켜본 연구 일곱 편을 합친 값입니다(Hush 외, 2011). 가로축의 간격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노르웨이 성인 9,056명 가운데 새로 목이나 허리 통증이 생긴 219명을 1년 동안 따라간 연구도 같은 모양을 그렸습니다. 통증은 첫 한 달 동안 빠르게 줄고 그 뒤로는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처음부터 네 군데 이상 아팠던 사람은 1년 내내 그대로였습니다.6 두 연구를 포개어 보면 담은 첫 몇 주 동안 크게 풀리고, 그 뒤로는 남은 만큼이 남는다는 데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좋아졌다는 말과 다 나았다는 말 사이의 거리도 숫자로 남아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1차 진료에서 생긴 지 6주가 안 된 목 통증으로 진료받은 187명 가운데 1년 뒤 답한 138명에서 76%가 다 나았거나 크게 좋아졌다고 답하면서도 47%는 여전히 목 통증이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7 좋아졌다는 대답과 아직 아프다는 대답이 한 사람 안에 함께 들어 있다는 뜻이고, 담이 '다 나았다'와 '덜 아프다' 사이 어디쯤에 머물기 쉽다는 것을 보여 주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다시 걸리는 문제도 있습니다. 목 통증 연구를 모아 검토한 국제 작업단은 지금 목이 아픈 사람의 절반에서 4분의 3이 1~5년 뒤 다시 목 통증을 겪는다고 보고했고, 그 경과를 가장 크게 가르는 요인으로 심리적 건강과 스트레스를 견디는 방식을 꼽았습니다.8 같은 자리에 담이 또 걸리는 일이 드물지 않은 까닭이 생활과 긴장 쪽에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04 · 담 걸렸을때 한의원
담 걸렸을때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할까요?
진료는 언제부터, 어떤 동작에서 아프기 시작했는지, 어느 쪽으로 움직일 때 막히는지, 통증이 어디까지 뻗치는지를 여쭙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어 아픈 자리를 직접 눌러 보고 고개와 어깨를 움직여 보면서, 앞에서 본 증상대로 근육의 문제인지 신경 증상이 섞여 있는지를 가립니다. 같은 목 통증이라도 어떤 자세에서 올라왔는지, 무엇을 하면 나아지는지에 따라 원인이 되는 근육과 그 주변 조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치료의 중심은 침입니다. 통증이 분명한 자리에만 놓지 않고, 문제가 시작된 주변 근육과 인대가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함께 자극해 긴장을 내립니다. 통증이 자리한 깊이에 맞춰 전기 자극 요법과 물리 요법을 먼저 하고 침은 15분 남짓 두며, 뭉침이 심한 자리에는 부항으로 그 부위의 순환을 돕기도 합니다. 움직임이 크게 막혀 일상이 어려울 정도라면 충분히 상담하고 진찰한 뒤 약침을 더하는데, 쓸지 말지와 범위는 통증의 원인과 조직의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일시적인 담이라면 침 치료만으로 풀리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필요한 경우에는 소량의 한약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담이 오래되지 않았을 때 잡으면 회복이 빠른 편이어서, 대개 1~2회 치료 안에 고개가 돌아가는 범위가 넓어지고 통증의 세기와 번진 범위도 줄어듭니다. 조금도 움직일 수 없던 느낌이 당기고 뻐근한 정도로 바뀌는 것이 첫 변화이고, 이는 아픈 근육 하나만이 아니라 주변의 긴장까지 함께 내려갔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대개 주 1~3회 내원을 권하며, 통증이 올라온 지 얼마 안 되었거나 움직임 제한이 심할 때는 간격을 좁혀 하루 걸러, 필요하면 매일 침을 맞는 편이 회복을 앞당깁니다.
처음 오시는 날에는 원장과 1:1로 상담한 뒤 개인 치료 공간에서 치료를 받으십니다. 침이 익숙하지 않아 망설여지는 분도 상태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하니 무리 없이 이어 가실 수 있고, 치료가 끝나면 일상에서 해 볼 만한 자세와 스트레칭을 함께 알려 드립니다. 담이 풀리는 것만큼 다음 담이 덜 걸리게 하는 것도 진료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목과 등의 결림을 포함한 근골격계 통증은 사람들이 한방 의료를 찾는 가장 흔한 까닭이기도 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에서 한방 의료를 받은 질환은 근골격계통이 73.9%로 가장 많았고, 한방 의료를 이용한 이유로는 '치료 효과가 좋아서'가 42.5%로 첫손에 꼽혔으며, 만족도는 2022년 76.6%에서 79.5%로 올랐습니다.9
이렇게 담을 푸는 방식은 국가 지침에도 실려 있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경항통(목 통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목 통증의 증상을 덜기 위한 치료로 침과 약침, 추나를 가장 높은 권고 등급(A)에 두고,10 올해 새로 나온 근막통증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성인 근막통증에 침과 전침, 약침, 뜸을 권고하면서 침과 한약을 함께 쓰는 치료를 그 가운데 근거가 가장 높은 권고로 꼽았습니다.3 자고 일어나 목이 돌아가지 않는 급성 목 결림(낙침)을 다룬 무작위 시험 10편, 754명을 모은 분석에서는 침을 단독으로, 또는 통상의 치료에 더해 받은 쪽이 통상의 치료만 받은 쪽보다 통증이 더 줄었고,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돌리는 범위도 더 넓어졌습니다.11 우리나라 한의원 일곱 곳에서 급성 목 근막통증 환자 97명에게 약침을 한 번 놓은 관찰 연구에서도 치료 뒤 통증과 목의 움직임이 함께 나아졌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으며,12 목 통증에 부항을 쓴 무작위 시험 18편을 모은 우리나라 연구진의 분석에서도 부항을 받은 쪽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쪽보다 통증이 줄고 목의 기능이 나아졌습니다.13
치료의 목표를 통증의 세기에만 두지 않고 움직이는 범위에도 두는 까닭이 연구에서 보입니다. 국내 한방병원 네 곳에서 생긴 지 4주가 안 된 급성 목 통증 환자 128명을 둘로 나눠, 한쪽은 침을 놓은 채 환자가 직접 고개를 움직이게 하고 다른 쪽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침을 맞게 한 무작위 시험이 있습니다. 2주 동안 치료한 뒤 3주째에 잰 움직일 때의 통증이 움직임을 곁들인 쪽에서 더 많이 줄었고, 그 차이는 9주째까지 이어졌습니다.14 굳은 근육을 풀어 다시 움직이게 하는 일과 통증이 줄어드는 일이 함께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디어한의원의 평일 진료는 저녁 8시까지라(목요일은 오후 2시부터) 일을 마친 뒤에도 치료받을 시간이 넉넉하고,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진료합니다. 예약 우선제로 진료하고 있어서 내원하시기 전 예약을 권장합니다.
05 · 다시 걸리지 않게
담이 풀린 뒤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통증이 줄었다고 결렸던 자리가 다 회복된 것은 아닙니다. 염증이 아직 남아 있는 며칠 동안은 무거운 것을 들거나 오래 고개를 숙이는 일을 줄이고, 잠들기 전과 일하는 중간중간 목과 어깨, 허리의 긴장을 풀어 주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목을 아예 움직이지 않고 지낼 이유는 없습니다. 교통사고로 목을 다친 201명을 두 갈래로 나눈 시험에서, 첫 2주를 목 보호대를 차고 일을 쉬게 한 쪽과 평소 하던 일을 그대로 하게 한 쪽을 6개월 뒤 견주어 보니 평소대로 지낸 쪽의 통증과 뻣뻣함이 더 적었습니다.15 견딜 만한 범위에서는 평소처럼 움직이라는 쪽에 무게를 싣는 결과입니다.
다만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채 따라 하는 스트레칭과 세게 누르는 마사지는 도리어 결림을 키우기도 합니다. 굳은 근육을 억지로 늘리거나 염증이 남은 자리를 세게 주무르면 오히려 결림이 심해질 수 있어서, 어떤 동작을 해도 되는지는 진찰한 뒤에 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담이 풀린 뒤 운동을 다시 해도 되느냐는 물음도 답이 그때그때 다릅니다. 통증의 세기와 움직임이 막힌 정도, 그 사람의 회복력에 따라 손상이 아물 때까지 시간을 두어야 하는 경우가 있고, 근력이 약해졌거나 순환이 떨어진 것이 문제라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는 편이 도리어 회복을 돕습니다. 찜질은 화상을 입지 않을 만큼 따뜻하게 하는 쪽에 근거가 있습니다. 급성·아급성 허리 통증 258명을 다룬 시험 두 편에서 따뜻한 찜질이 닷새 뒤 통증을 가짜 약보다 줄였고, 차가운 찜질은 효과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했습니다.16
같은 자리에 자꾸 담이 걸린다면 그 자리를 굳게 만드는 생활도 함께 들여다봅니다. 오래 앉는 자세, 한쪽으로만 쓰는 팔과 어깨, 모자란 잠, 오래 이어진 긴장이 겹쳐 있다면 담을 푸는 치료와 함께 그 조건을 하나씩 덜어 내야 하고, 그렇게 꼼꼼히 다스리고 나면 다음 담은 이번보다 훨씬 가벼우실 겁니다.
어느 자리가 언제부터 결렸는지, 약과 파스로 며칠을 버텼는지 그대로 들려주시면 거기서부터 함께 풀어 가겠습니다.
06 · FAQ
담결림 FAQ
담 걸렸을때 병원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픈 자리를 누르면 한 점이 분명하게 아프고,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만 막히며, 팔 저림이 없는 담이라면 한의원에서 침 치료로 풀 수 있습니다. 목 통증에 대한 국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도 침과 약침을 가장 높은 권고 등급으로 두고 있습니다.10
담 걸렸을때 찜질은 냉찜질인가요, 온찜질인가요?
급성·아급성 허리 통증 258명을 다룬 시험 두 편에서 따뜻한 찜질이 닷새 뒤 통증을 가짜 약보다 줄였고, 차가운 찜질은 효과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했습니다.16 화상을 입지 않을 만큼 따뜻하게 하시고, 찜질한 자리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따갑다면 바로 멈추십시오.
담 걸렸을때 침은 몇 번 맞아야 하나요?
담이 오래되지 않았다면 대개 1~2회 치료 안에 고개가 돌아가는 범위가 넓어지고, 조금도 움직일 수 없던 느낌이 당기고 뻐근한 정도로 바뀝니다. 처음에는 주 1~3회 내원을 권하고, 움직임이 크게 막혀 있을 때는 하루 걸러 또는 매일 맞는 편이 회복을 앞당깁니다. 몇 번이 필요한지는 진찰한 뒤 그 사람의 상태에 맞춰 정합니다.
약이나 파스를 쓰고 있어도 침을 맞을 수 있나요?
맞으실 수 있습니다. 드시는 약과 붙이고 계신 파스는 진료 때 알려 주시면 됩니다. 혈관 질환이 있거나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분은 부항에 앞서 꼭 말씀해 주십시오.
담이 자꾸 같은 자리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담은 하루아침에 생기기보다 오래 같은 자세로 앉는 습관, 한쪽으로만 쓰는 목과 어깨, 모자란 잠, 오래 이어진 긴장이 같은 근육에 쌓인 끝에 탈이 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조건이 그대로면 같은 자리에 다시 걸리기 쉽습니다. 목 통증 연구를 검토한 국제 작업단도 지금 목이 아픈 사람의 절반에서 4분의 3이 1~5년 뒤 다시 목 통증을 겪는다고 보고했습니다.8 되풀이된다면 담을 푸는 치료와 함께 그 자리를 굳히는 생활을 같이 살펴야 다음 담이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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