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M · 긴장·수면

강남역 한의원
불면증 만성피로 진료

잠이 안 오는 밤과 안 풀리는 낮이 함께 온 지 오래되었다면, 무엇부터 보는지와 어디서부터 갈리는지를 적었습니다. 평일 밤 8시까지, 토요일 오후 3시까지 진료합니다.

가방을 멘 디숭이가 밤에 불 켜진 창문 앞에 서 있고 창 안에서 다른 디숭이가 기다리고 있는 일러스트

불을 껐는데 머리가 켜집니다. 오늘 있었던 일이 하나씩 지나가고, 지나간 자리에 내일이 들어옵니다. 시간을 확인하지 않으려다 결국 확인하게 되고, 확인하고 나면 남은 시간이 계산되고, 그 계산이 다시 잠을 밀어냅니다.

“내일 또 어떻게 버티지.”

여기까지 오신 분이라면 이미 여러 가지를 해보셨을 겁니다.

카페인도 줄이고 폰도 멀리 뒀는데 왜 그대로일까요?

우리는 잠이 안 오면 대개 비슷한 순서를 밟습니다. 커피를 오후에는 안 마시고, 자기 전 휴대폰을 침대에서 치우고, 방을 어둡게 하고, 주말에 몰아 자지 않으려 애씁니다. 검색하면 나오는 수면 위생 수칙은 대부분 한 번씩 해봤고, 그중 몇 가지는 지금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대로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많은 분들이 자기 관리가 부족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수면 위생이라는 방법 자체가 잘 자던 사람의 리듬이 잠시 흐트러졌을 때 되돌리는 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넉 달째 못 자고 있는 몸에는 닿는 층이 다를 수 있습니다. 커피를 끊어서 될 일이었다면 진작 되었을 겁니다.

그러면 남는 선택지가 좁아집니다. 약을 받으러 가거나, 더 버티거나.

잠이 먼저 무너진 걸까요, 낮이 먼저 무너진 걸까요?

이쯤 되면 못 자는 것과 피곤한 것이 한 덩어리로 붙어 있습니다. 잠을 못 자서 낮이 무너지는 것인지, 낮에 이미 다 써버려서 밤에 몸이 못 꺼지는 것인지 본인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두 가지가 서로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몇 달이 지나면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 기억에서도 흐려집니다.

다만 먼저 손댈 자리는 그 순서에 따라 달라집니다. 밤이 무너져 낮이 따라 무너진 경우와, 낮의 긴장이 밤까지 이어져 잠이 밀려난 경우는 몸에서 벌어지는 일이 같지 않습니다. 진료에서 잠 이야기만 듣고 끝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몇 시에 누워 몇 시에 깼는지만큼, 낮의 어느 지점에서 무너지는지를 같이 묻습니다.

처음 못 자게 된 이유와 지금 못 자는 이유가 같을까요?

언제부터였는지 되짚다 보면 우리는 대개 시작점 하나를 찾아냅니다. 이직을 앞둔 몇 주, 병간호를 하던 시기, 프로젝트가 몰렸던 달. 그런데 그 일이 끝난 뒤에도 잠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원인이 사라졌는데 증상이 남아 있으니 설명이 되지 않고, 그래서 자기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불면을 설명할 때 흔히 세 층으로 나눕니다. 원래 잠이 얕은 편이었다는 소인, 그때 잠을 깨뜨린 사건, 그리고 지금 잠을 계속 밀어내고 있는 것. 앞의 둘은 지나갔는데 세 번째만 남아서 돌아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세 번째 자리에 들어오는 것들은 대개 잠을 되찾으려고 한 행동에서 나옵니다. 못 잘까 봐 일찍 눕고, 누워서 뒤척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침대가 자는 곳이 아니라 깨어 있는 곳으로 몸에 기억됩니다. 주말에 몰아 자면 그날 밤이 또 밀리고, 낮에 졸다가 저녁에 다시 말똥해집니다. 노력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고, 그 노력이 세 번째 층을 두껍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처음의 “왜 잠이 안 올까”라는 물음이 두 개로 갈립니다. 무엇이 시작했는가와, 지금 무엇이 유지하고 있는가. 손을 대는 쪽은 뒤엣것입니다.

밤이 되어도 꺼지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낮 동안 몸을 움직이게 하는 쪽과 쉬게 하는 쪽은 번갈아 일합니다. 자율신경(autonomic nervous system; 심박과 소화, 체온처럼 의식으로 조절하지 않는 기능을 맡는 신경계)에서 교감신경이 올라가면 심장이 빨라지고 근육이 긴장하며, 부교감신경이 올라가면 그 반대로 내려옵니다. 잠은 후자가 자리를 넘겨받는 시간에 들어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얼마나 올라갔느냐가 아니라 언제 내려오느냐입니다. 긴장이 높았던 하루라도 저녁에 제자리로 돌아오면 잠은 옵니다. 반대로 하루 종일 크게 올라간 적이 없어도 밤까지 내려오지 않으면 몸은 계속 깨어 있는 상태로 남습니다. 자리에 누워 있는데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거나, 피곤해 죽겠는데 눈이 말똥말똥한 순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호르몬이 겹칩니다. 깊은 잠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내보내는 축(HPA축;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으로 이어지며 코르티솔 분비를 조절하는 경로)을 눌러 두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그 축이 올라가 있으면 각성이 유지되어 잠이 밀립니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같이 무너지는 구조입니다.

근거 확인

불면증에서는 하루 24시간에 걸쳐 ACTH와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해 있다는 것이 일찍부터 보고됐습니다. 밤에만 올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낮에도 내려와 있지 않다는 뜻이고, 이 소견은 불면을 중추신경계의 과각성 상태로 보는 관점과 맞아떨어집니다.

같은 문헌에서 낮 동안의 졸림과 피로에는 염증 관련 물질(IL-6, TNF-α)이 함께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다만 이들 수치는 수면무호흡이나 기면증에서도 오르기 때문에, 이 하나로 불면을 가려낼 수는 없습니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잠만 밀리는 게 아니라 낮의 회복도 같이 밀립니다. 자도 잔 것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구간이고, 잠과 피로를 따로 떼어 볼 수 없게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같은 불면에 왜 다른 한약이 붙을까요?

한약으로 잠을 돕는다고 하면 정해진 약 하나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어디서 막혔는지에 따라 방향이 갈립니다.

생각이 끊이지 않아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와, 몸에 열감이나 답답함이 남아 잠이 얕아지는 경우, 기력이 바닥나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 각각 다른 처방이 붙습니다. 가미사칠탕과 귀비탕, 온담탕과 산조인탕, 십전대보탕이 서로 다른 자리를 맡는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같은 “잠이 안 온다”는 말을 들고 오셔도 먼저 볼 곳이 달라집니다.

이것이 경험으로만 내려온 구분은 아닙니다. 2025년에 무작위 대조군 연구 186편을 모아 한약 열세 종을 한 자리에서 비교한 네트워크 메타분석이 나왔습니다.

근거 확인

수면의 질(PSQI)이 가장 크게 좋아진 순서와, 증상이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유효율)이 가장 높은 순서가 서로 달랐습니다.

수면의 질 상위
귀비탕이어 신기오미자정 · 시호가용골모려탕 · 산조인탕 · 오령캡슐
유효율 상위
용담사간탕이어 시호가용골모려탕 · 귀비탕 · 황련온담탕 · 시호소간산

순위가 갈렸다는 것은 무엇을 좋게 만드는 약인지가 처방마다 다르다는 뜻입니다. 잠의 깊이를 끌어올리는 쪽과 증상의 폭을 줄이는 쪽이 같은 약이 아닐 수 있습니다. 포함된 연구들의 비뚤림 위험은 낮음에서 보통 수준이었고, 대부분의 한약이 비교 대상이 된 기존 약물치료보다 수면의 질과 유효율 모두에서 앞섰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 잠 이야기만 듣지 않습니다. 소화가 어떤지, 식은땀이 나는지, 낮에 가슴이 답답한지, 생리 주기에 따라 달라지는지를 같이 묻습니다. 잠 하나만 보고 고른 약과, 몸 전체를 보고 고른 약이 같은 처방으로 모이는 경우도 있고 갈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거 확인

2018년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에 실린 천왕보심단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에서, 천왕보심단 치료군은 양약 치료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습니다.

천왕보심단
RR 1.1595% CI 1.07–1.24 · p<0.0001 · I²=33%
천왕보심단 + 침
RR 1.3295% CI 1.13–1.54 · p=0.0004 · I²=0%

두 값 모두 신뢰구간이 1을 넘지 않았고 이질성(I²)이 낮은 편이어서, 포함된 연구들이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비교 대상이 된 양약의 종류와 용량은 연구마다 달라, 이 수치가 특정 약과의 우열을 정한 것은 아닙니다.

2021년에는 『불면장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발간되어 한약과 침구 치료의 권고안이 정리되었습니다.

이 처방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앞의 분석에서 수면의 질이 가장 크게 좋아진 처방으로 꼽힌 귀비탕은 1253년 송나라의 『제생방(濟生方)』에 실린 처방입니다. 조선에서는 『동의보감』이 이를 받아 적었습니다. 약을 만든 사람이 무엇을 겨냥했는지가 그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FIGURE 02 · 원전과 현대 연구 같은 자리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1253 · 濟生方

治思慮過度, 勞傷心脾, 健忘

생각이 지나쳐 심비(心脾)를 상하고 건망이 생긴 것을 다스린다

당귀 · 용안육 · 산조인 · 원지 · 인삼 · 황기 · 백출 · 백복신 · 목향 · 감초

2025 · Network meta-analysis

수면의 질(PSQI) 개선 1위

무작위 대조군 연구 186편, 한약 13종을 비교한 결과

이어 신기오미자정 · 시호가용골모려탕 · 산조인탕 · 오령캡슐

옛 기록이 겨냥한 상태와 현대의 비교 연구가 가리킨 자리가 겹쳤습니다.

동의보감 수록 귀비탕의 출전과 원문, 구성은 약학정보원 한약처방 자료로 대조했습니다. 현대 자료는 Li W, et al. Medicine (Baltimore). 2025;104(33):e43789. 오래된 기록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효과를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증명은 위의 비교 연구가 맡고, 원전은 그 처방이 어느 상태를 겨냥해 만들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같은 자료에 잠의 양상을 가르는 대목도 남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낮에는 졸리면서 밤에는 눕고도 잠들지 못하는 경우를 기허(氣虛)로, 잠은 들지만 깊이 자지 못하고 쉽게 깨며 꿈이 많은 경우를 혈허(血虛)로 갈랐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못 드는 것과 자다 깨는 것”의 구분이 이미 여기에 있습니다.

산조인이 귀비탕 안에도 들어 있고 산조인탕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서기도 하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같은 약재가 어떤 약재들과 함께 놓이느냐에 따라 겨냥하는 자리가 달라집니다.

침은 몇 번을 맞아야 달라질까요?

침 치료를 몇 번 받아보고 그대로여서 그만두신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물음에 답하는 자료가 있습니다.

근거 확인

2021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연구진이 국내외 일곱 개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 대조군 연구 24편을 모아 검토했고, 그중 15편(1,475명)으로 침과 약물 치료를 비교했습니다. 결과가 갈린 지점은 치료 기간이었습니다.

FIGURE 01 · SYSTEMATIC REVIEW & META-ANALYSIS 차이는 3주차에서 벌어졌습니다

두 주가 지나기 전에는 두 치료가 갈리지 않았습니다. 세 주가 지난 뒤부터 선이 0에서 떨어집니다.

Kim SA, Lee SH, Kim JH, et al. Efficacy of Acupuncture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m J Chin Med. 2021;49(5):1135–1150. 일곱 개 데이터베이스에서 모은 무작위 대조군 연구 24편 중 침과 약물 치료를 비교한 15편을 정량 분석한 결과입니다. 값은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SQI)의 차이이며 음수일수록 침 치료군의 개선이 큽니다. 포함된 연구 사이의 이질성(I²)이 85~91%로 높아, 이 값을 개인의 결과로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두세 번 받아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치료 간격과 횟수를 처음에 정해 두고 시작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몇 주를 보고 방향을 다시 볼지 정합니다.

한약과 침을 같이 하면 달라질까요?

앞서 본 천왕보심단 자료를 다시 보면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같은 분석 안에 한약만 쓴 군과, 한약에 침을 함께 쓴 군이 따로 있었습니다.

근거 확인

한약 단독
RR 1.1595% CI 1.07–1.24 · I²=33%
한약 + 침
RR 1.3295% CI 1.13–1.54 · I²=0%

두 값 모두 같은 양약 치료군과 비교한 결과입니다. 병용한 쪽의 차이가 더 컸고, 이질성도 0%로 연구들 사이에 엇갈림이 없었습니다. 다만 병용군의 연구 수가 더 적어 신뢰구간이 넓다는 점은 함께 봅니다.

잠은 밤에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낮에 올라간 긴장이 저녁에 내려오는 과정이 있어야 밤이 준비되는데, 한약은 그 바탕을 며칠에 걸쳐 바꾸고, 침은 그날 올라간 긴장을 그날 안에 내립니다. 두 방향이 겹치는 구간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둘을 다 하시라고 권하지는 않습니다. 잠드는 데만 오래 걸리고 낮에는 버틸 만한 경우라면 한약으로 시작해 경과를 봅니다. 반면 낮에도 심장이 뛰거나 긴장이 풀리지 않는 날이 이어진다면, 침을 주 1~2회 함께 잡는 편이 몇 주를 앞당깁니다.

잠이 돌아오면 피로도 따라 풀릴까요?

대개는 같이 회복됩니다. 잠이 자리를 잡으면 낮의 바닥도 서서히 올라옵니다.

다만 잠이 정리된 뒤에도 피로만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 달 혹은 몇 해 동안 회복이 밀린 몸에서는 수면이 돌아와도 채워지는 속도가 느립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여전히 무겁고, 오후 중반에 한 번 꺼지고, 주말에 자고 나도 월요일이면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상태가 그렇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가 갈립니다. 잠이 모자라서 생긴 피로는 잠이 돌아오면 며칠 안에 따라 옵니다. 반면 회복 자체가 오래 밀린 몸에서는 잠이 정리된 뒤에도 바닥이 그대로 남습니다. 같은 “피곤하다”는 말이지만 채워야 할 곳이 다릅니다.

이때는 잠을 돕는 방향과 기력을 채우는 방향을 나눠서 봅니다. 앞서 본 HPA축 이야기가 여기서 다시 걸립니다. 각성을 유지시키던 축이 오래 올라가 있었다면 잠이 정리된 뒤에도 회복의 바닥이 낮게 남아 있고, 그 바닥은 잠만으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디어한의원에서 공진단을 원내에서 직접 조제하는 것도 이 자리에 쓰기 위해서입니다. 완제품을 받아 두고 파는 것이 아니라 상태를 보고 구성과 환수를 정해 짓기 때문에, 잠이 아직 덜 잡힌 단계에서 쓸 때와 잠이 정리된 뒤 기력만 남았을 때 들어가는 내용이 달라집니다.

순서는 급한 쪽부터 잡습니다. 밤이 완전히 무너져 있으면 잠을 먼저 세우고, 잠은 어느 정도 오는데 낮이 바닥이면 기력을 먼저 올립니다. 둘을 한꺼번에 밀어붙이면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게 되어 오히려 더뎌지는 경우가 있어, 먼저 세울 쪽을 정하고 시작합니다.

알면서도 자꾸 미루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까지 읽고도 미루게 되는 이유는 대개 시간입니다.

평일 낮에 병원에 가려면 반차를 써야 하고, 반차를 쓰려면 이유를 말해야 합니다. 잠 때문에 병원에 간다는 설명이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로 미루고, 다음 주가 되면 또 일이 생기고, 그렇게 계절이 한 번 바뀝니다. 그사이 몸은 계속 그 상태로 지냅니다.

퇴근하고 오셔도 됩니다

월·화·수·금
10:00 – 20:00 (점심 13:00 – 14:00)
목요일
14:00 – 20:00 (점심시간 없이)
토요일
10:00 – 15:00 (점심시간 없이)
일요일
정기휴무

서울 서초구 사임당로 143 3층 309호, 310호 · 강남역과 교대역 사이입니다. 예약 후 방문을 권해 드리며, 초진과 당일 접수는 진료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좋아졌다는 것을 무엇으로 확인할까요?

잠은 느낌에 크게 좌우됩니다. 우리는 어젯밤을 떠올리며 “그럭저럭 잤다”고 정리하는데, 그 문장과 실제로 깬 횟수가 어긋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느낌만으로 경과를 판단하면 좋아지고 있는데도 제자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앞에서 인용한 연구들이 공통으로 쓴 척도가 PSQI(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잠드는 데 걸린 시간, 총 수면 시간, 자다 깬 횟수, 낮의 기능 저하 등을 묶어 점수로 만드는 설문)입니다. 진료에서도 같은 층위의 항목을 확인합니다. 몇 시에 누웠고 몇 분 만에 잠들었는지, 밤에 몇 번 깼고 다시 잠들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그리고 낮에 무너지는 시각이 언제인지.

이 항목들을 처음과 몇 주 뒤에 같은 방식으로 다시 봅니다. 총 수면 시간은 그대로인데 깨는 횟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고, 깨는 횟수는 같은데 다시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은 다른 변화이고, 다음에 무엇을 조정할지도 달라집니다.

오시기 전에 며칠만 적어 오시면 그 대조가 훨씬 정확해집니다. 잠든 시각과 깬 시각, 그리고 그날 낮의 컨디션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오시면 이런 순서로 봅니다

잠든 시각과 깬 시각, 새벽에 깨는 시각이 정해져 있는지, 깨고 나서 다시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먼저 봅니다. 그다음에 낮을 봅니다. 하루 중 언제 무너지는지, 무너진 뒤에 회복되는지, 주말에 자고 나면 풀리는지.

복용 중인 약과 건강식품도 함께 확인합니다. 무엇을 얼마나 오래 드셨는지가 지금 필요한 방향을 정하는 데 실제로 영향을 줍니다. 이미 수면제를 드시고 있다면 그것도 그대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오면 처음의 “잠이 안 온다”는 한 문장이 꽤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밤이 먼저인지 낮이 먼저인지, 못 드는 것인지 자다 깨는 것인지, 지금 세울 것이 잠인지 기력인지. 방향은 그 뒤에 함께 정합니다.

오늘 밤도 같은 시간에 깨실 것 같다면, 그 시간을 한 번 적어 오시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퇴근하고 가도 진료를 받을 수 있나요?

월·화·수·금은 밤 8시까지, 목요일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진료합니다.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 없이 봅니다. 예약 우선제로 진료하고 있어서 내원하시기 전 예약을 권장합니다.

잠 때문에 왔는데 피로 이야기까지 해야 하나요?

잠든 시각과 깬 시각만으로는 방향이 정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에 언제 무너지는지, 무너진 뒤 회복되는지, 주말에 자고 나면 풀리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불면증 한약은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상태와 경과에 따라 다릅니다. 처음부터 기간을 정해 두지 않고, 복용 중 수면과 낮 컨디션의 변화를 확인하면서 조정합니다.

수면제를 이미 먹고 있어도 진료를 볼 수 있나요?

복용 중인 약의 이름과 용량, 복용 기간을 상담 때 말씀해 주십시오. 무엇을 얼마나 복용해 오셨는지가 지금 필요한 방향을 정하는 데 실제로 영향을 줍니다.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상담에서 함께 정합니다.

참고한 의학 정보

  1. 불면 장애에 대한 천왕보심단의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18.
  2. 불면장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2021.
  3. Li W, Wang Q, Dang C, Xiong Y, Lu Y. Chinese herbal medicine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Medicine (Baltimore). 2025;104(33):e43789. 원문
  4. Vgontzas AN, Chrousos GP. Sleep, the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and cytokines: multiple interactions and disturbances in sleep disorders. Endocrinol Metab Clin North Am. 2002;31(1):15–36. 원문
  5. Kim SA, Lee SH, Kim JH, et al. Efficacy of Acupuncture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m J Chin Med. 2021;49(5):1135–1150. 원문
  6. 한방치료로 졸피뎀(Zolpidem) 복용을 중단한 불면증 환자 증례. 대한한방내과학회지 37(5):750.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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