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인공지능이 환자의 마음을 추측해 만든 글이 아닙니다. 우울증과 불안, 공황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온 한의사가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용기를 내라”고 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지금의 불안과 우울이 혼자만의 결함이나 ‘나만의 어둠’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겪고 치료받는 증상이자 질환임을 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WHEN HOPE DISAPPEARS
우울증은 왜 낫지 않을 것처럼 느껴질까요?
우울증을 겪는 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 같아요.”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요.”
“치료를 받아도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요.”
우울증은 기분만 가라앉게 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힘든 기억은 더 크게 떠오르고, 현재의 어려움은 훨씬 무겁게 느껴지며, 미래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즐거움이 사라진 세상에서는 미래를 기대하는 일도 어려워집니다.

지금의 어둠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저는 없는 희망을 억지로 만들어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이 상태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을 지금 당장 사실로 확정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KOREAN MEDICINE
우울증과 불안,
한의원에서도 진료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으로 무슨 우울증 치료를 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디어한의원에서는 우울증뿐 아니라 주의력결핍, 틱장애, 공황장애를 비롯해 불안과 불면, 두근거림과 빈맥, 흉통과 명치 통증, 소화 불편처럼 마음과 몸에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우울·불안·공황
감정의 변화와 두려움, 일상 기능을 확인합니다.
불면과 생활 리듬
중간 각성과 기상 후 피로를 살펴봅니다.
두근거림·빈맥·흉통
동반 신체 증상과 필요한 감별을 확인합니다.
주의력결핍·틱장애
수면과 긴장, 생활 기능을 함께 살핍니다.
한의진료가 모든 검사와 치료를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병행할 수 있으며,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증상과 생활 기능이 안정적으로 좋아지면서 복용 중인 약물을 서서히 줄여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약물의 감량 시기와 방법은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살피고 기존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합니다.
IN OUR CLINIC
한 환자의 진료 이야기
그녀가 이곳에 계속 올 수 있었던 이유
익명 여성 · 임신 과정에서 심해진 우울감 · 불면·소화 불편·명치 통증
임신을 준비하며 우울증 약을 조절하던 중, 임신 과정을 지나면서 우울이 더욱 깊어진 분이 있었습니다. 잠을 자는 일도, 음식을 소화하는 일도 힘들었고 명치에는 자주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를 괴롭힌 것은 “이 병은 어차피 낫지 않는다. 내가 죽어야 끝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몸의 불편도 컸지만, 이 시간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다는 절망이 환자를 가장 깊이 붙잡고 있었습니다.
한의치료를 이어가며 잠을 자고 음식을 소화하는 일이 편해졌고, 명치 통증도 차츰 줄었습니다. 몸이 나아지는 동안 마음에도 아주 조금씩 틈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훌쩍 자란 아이를 안아주다 허리를 삐끗하거나 손목이 아플 때 가끔 찾아옵니다.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까지 힘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웃는 모습을 봅니다.
“사이다맛 사탕이에요. 신기하죠?
사이다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어느 날, 사이다를 평소에 좋아한다고 하셨던 말이 기억나 사탕 하나를 건넸습니다. 환자는 그 작은 사탕을 받아 들고 갑자기 눈물이 고이셨습니다.
나중에야 그 이유를 들었습니다. 한의원 문을 열고 들어올 때마다 직원들이 건네던 따뜻한 인사, 자신의 이야기를 서두르지 않고 들어주는 상담, 그리고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었던 취향 하나를 기억해 준 마음이 좋았다고요. 잠과 소화가 좋아지고 통증이 줄어든 것도 고마웠지만, 정작 자신을 이곳까지 계속 오게 한 것은 “나를 기억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했습니다.
당시의 저는 사탕 하나를 건넸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즐거움이 사라진 듯한 세계에 있던 그분에게는, 자신이 여전히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사람이라는 작고 따뜻한 의미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환자의 동의를 전제로 개인 식별 정보는 제외했습니다. 이는 한 환자의 경과이며 치료 반응과 회복 과정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FOR SOMEONE BESIDE THEM
우울증 환자의 곁에 있다면,
논리보다 먼저 기억할 것
우울증 앞에서는 때때로 논리와 설득만으로 닿을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즐거움을 느끼는 힘과 미래를 기대하는 능력이 흐려진 사람에게 “좋은 일도 많잖아”라는 말은 좀처럼 닿지 않습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조차 자신의 어두운 세계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곁에 있는 우리가 그 무게와 고립감을 그대로 경험할 방법도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그 어둠을 대신 없애줄 수는 없더라도, 그 안에서 기댈 수 있는 튼튼한 버팀목은 되어줄 수 있습니다.
WHY I WRITE
진료하는 한의사가
이 글을 직접 쓰는 이유
불안과 우울은 그 사람만의 결함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증상이자 질환입니다.
제가 칼럼을 직접 쓰는 이유는 진료실에서 실제로 듣고 느낀 이야기를 제 언어로 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둠 속에 있는 한 사람에게 그 어둠이 오직 자신의 것만은 아니며, 절망적인 생각이 미래의 확정된 결론은 아닐 수 있다는 말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도움을 받기 위해 먼저 희망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믿기 어려운 동안에는 치료자와 가족이 그 가능성을 대신 기억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 어둠에 끝이 없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CONSULTATION
우울증이 낫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면
우울감뿐 아니라 수면과 소화, 두근거림, 통증과 일상 기능의 변화를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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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없어도 치료받을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회복에 대한 확신은 치료를 시작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닙니다.
우울증도 한의원에서 진료하나요?
디어한의원에서는 우울감과 불안, 공황, 불면과 동반 신체 증상을 진료하며 상태와 복용약을 확인해 한약과 침 치료의 적용 여부를 판단합니다.
정신과 약물을 복용 중인데 한의원 치료가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진료할 때 현재 복용 중인 약의 이름과 용량, 복용 기간을 알려주세요. 약물과 한약이 서로 불필요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복용 내용과 건강 상태를 충분히 확인한 뒤 처방합니다.
구체적인 치료 방법과 병행 여부는 상담 후 결정합니다. 현재 받고 있는 치료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안내해 드리니,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존 약의 감량이나 중단은 반드시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진행합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어떤 말을 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성급한 충고보다 “많이 힘들었겠다”, “네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말하며 고통을 인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한 의학 정보
-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우울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2024.
- Acupuncture and Major Depressive Disorder: Systematic Review. 2023.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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